[edaily 하정민기자] 정유업계 사상 초유의 파업이 우려됐던 LG칼텍스정유가 12일 3개월만에 노사협상에 전격 합의했다.
LG정유 노사는 이날 기본급 6.2% 인상 및 성과급 230% 지급 등에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석 달 동안 노조와 회사측은 각각 `기본급 11.2% 인상`과 `기본급 5.4% 인상 및 성과급 100% 지급`을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웠으나 이날 15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끝에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일단 기본급 인상부분에서는 6.2%에 합의, 회사 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노조가 주장해왔던 ▲노조간부의 징계조치 철회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개선 등을 회사가 수용해 노조 요구도 상당부분 반영이 됐다. 성과급 지급율도 230%로 높아졌다.
그러나 최근 노동계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비정규직 처우개선이나 협상과정에서 회사가 양보할 수 없다고 버텼던 노조간부 징계조치, 징계 재심절차 강화 등을 걷어들였다는 점에서 노조도 협상타결의 상당한 명분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LG정유 노조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저유소 해상입하 업무 근로자 6명과 윤활유 공장정비 근로자 1명 등 총 7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며 "전담 협력업체 처우개선도 시행할 것이며 지난해 11월 확대간부징계 조치를 받은 노조원들의 사면과 복권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또 파렴치범을 제외한 징계자는 3년 후 복권한다는 조항도 마련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LG정유가 전격적으로 임금수준 공개에 나서면서 노조측의 감정을 자극,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지난 7일 LG정유 노조가 파업안을 통과시키자 LG정유는 다음날 곧바로 고졸 생산직 직원들의 평균 임금이 6200만원으로 전국 최고수준이며, 1억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도 3명이나 된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1억원 이상 근로자 3명은 근속연수가 30년이 넘는 사람들이고, 평균 임금에 복리후생비 등이 모두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사측이 다소 무리하게 홍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들이 제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