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스펠드 국방장관의 두 얼굴"

북 원자로 건설회사 재직사실 드러나
  • 등록 2003-05-09 오후 5:26:14

    수정 2003-05-09 오후 5:26:14

[edaily 전미영기자] "2000년 : 북한 경수로 핵심부품 사업을 2억달러에 수주한 기업의 이사로 재직. 2002년:북한을 테러 국가로 선언하고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 9일 영국 가디언 지는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부시 행정부 입각 전 북한의 원자로 건설 사업을 수주했던 ABB에서 비상임 이사로 재직했던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럼스펠드의 두 얼굴"이란 제하 기사에서 대북 강경론을 펴고 있는 럼스펠드 장관이 ABB 이사로 재직하고 있던 기간 중에 이 회사가 북한의 경수로 부품사업을 수주했으며 럼스펠드가 그 사업에 반대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등 현재 부시 행정부의 각료들 중 다수는 클린턴 행정부의 경수로 제공이 핵무기 생산을 위한 물질 추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으나 정작 대북 초강경파인 럼스펠드 장관 자신은 당시에 아무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것. 워싱턴 소재 무기통제 및 확산방지센터(CACN)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브 라몬태뉴는 이와 관련, "경제적 개인적 이익이 무기 확산 억제에 우선했었다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럼스펠드 장관은 부시 행정부에 입각하기 전 1990년부터 2001년까지 ABB의 비상밈 이사로 재직하며 연 19만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ABB는 당시 사장이었던 고런 린달이 1999년 11월 북한을 방문해 북한 정권과 "포괄적 장기 협력 협정"을 맺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한 끝에 2000년에 북한 경수로 건설사업과 관련된 핵심 부품 제조사업을 2억달러에 수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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