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가장 부패한 구청에 구로구 꼽아"-경실련

  • 등록 2001-03-02 오후 5:06:48

    수정 2001-03-02 오후 5:06:48

서울시내 25개 구청 중 일반 민원인들은 구로구를, 공무원들은 동대문구를 각각 가장 부패한 구청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에 걸쳐 공무원 1000명과 민원인 11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민원인이 꼽은 가장 부패한 구청은 구로구청으로 부패지수(높을 수록 부패정도 심함) 2.33으로 나타났다. 금천구와 성동구가 각각 0.95와 0.67로 뒤를 이었으며 용산구(0.48), 성북구(0.45), 중구(0.44) 등이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공무원은 동대문구를 부패지수 1.91로 가장 부패한 구청으로 꼽았으며 중구(0.98), 용산구(0.78) 등도 부패정도가 심한 것으로 평가했다. 부패정도가 약한 구청으로 시민들은 중랑구( -1.50), 강북구( -1.46), 마포구(-1.10)를 꼽았으며 공무원들은 노원구(-2.37), 도봉구(-1.29), 구로구(-0.93) 등이 부패정도가 낮은 것으로 응답했다. 민원인의 눈에는 가장 부패한 구청으로 비춰진 구로구청이 공무원들에겐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등 강서, 관악, 광진, 금천, 동작, 서대문, 서초, 중랑, 양천, 성동, 종로구는 시민과 공무원간의 부패지수에 대한 결과가 상반되게 나타났다. 이밖에도 공무원사회의 부패수준에 대해 민원인의 48.2%가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 있는 반면 공무원은 80%가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양측의 시각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민원인은 한달에 평균 1.2회에 걸쳐 구청 공무원으로부터 뇌물 요구를 받는 것으로조사됐으며 1회 평균 요구받는 뇌물액수는 15만7700여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 1인이 한달간 요구받는 뇌물액수는 무려 19만2200원에 달한다. 공무원 역시 민원인으로부터 한달 0.7회정도 뇌물 제의를 받으며 1회 평균 뇌물 제의 액수는 7만2000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뇌물 요구에 대한 고발은 민원인보다 공무원이 2배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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