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인슈어런스' 매출 4배 뛰었지만···'성장형 적자'는 지속

지난해 매출 432억···외형 성장 지속
신계약 건수 260% 늘어난 '8.8만건'
설계사 규모 증가하자 적자 규모 쑥
  • 등록 2024-03-08 오후 2:04:11

    수정 2024-03-08 오후 4:59:33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토스 보험 계열사인 ‘토스인슈어런스(toss insurance)’가 매출을 1년 만에 4배 끌어올렸다. 하지만 적자폭은 2배 확대됐다. 상품 판매 실적 감소에 따른 ‘부진형 적자’가 아닌, 설계사 수 증가 등 외형 확장에 따른 ‘성장형 적자’라는 분석이다.

출범 이후 ‘최고 실적’ 경신

8일 법인보험대리점협회 통합공시에 따르면 토스인슈어런스의 지난해 매출은 432억138만원 기록했다. 전년(101억9160만원) 동기 대비 무려 323.89% 급증한 액수로, 2018년 10월 출범 이후 2022년 비대면에서 대면 영업으로 전환한 뒤, 외형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2021년 매출액(61억5692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601.67% 급성장했다.

매출액 증가는 양호한 보험 모집실적 덕분이다. 토스인슈어런스가 체결한 보험 신계약 건수는 2021년 4465건에 불과했지만, 2022년 2만4471건에서 2023년 8만8790건으로 262.83% 늘었다. 같은 기간 신계약 금액도 61억3838만원에서 123억1088만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보험사 내실경영 척도인 ‘계약유지율’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토스인슈어런스의 생명보험 13회차 계약유지율은 88.02%로, 상위 법인보험대리점(GA)들 중 계약유지율이 가장 높은 에이플러스에셋(91.3%), 지에이코리아(90.3%)들과 맞먹는 실적을 기록했다. 손해보험 13회차 계약유지율도 88.96%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매출 기준으론 ‘최고 실적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다.

매출 증가할 때 판관비 더 늘었다···설계사 1000명 ‘초대형 GA’된 토스

(사진=토스인슈어런스)
하지만 성장형 플랫폼들이 그렇듯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토스인슈어런스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132억6732만원으로, 전년(62억4023만원)보다 적자폭은 오히려 70억2709만원 증가했다. 영업손실액도 49억8558만원에서 115억1336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토스인슈어런스 측은 실적 감소 원인으로 ‘판매비·관리비’를 꼽았다. 통상 GA 판매비엔 ‘설계사 수수료’가 포함된다. 토스 설계사 수는 2023년 12월 기준 1196명이다. 지난 2022년 473명에서 1년 사이 720명 넘게 증가했다. 대형GA 기준인 설계사 수 500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이에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역시 가파르게 증가했다.

영업손익·당기손익은 매출에서 비용을 빼서 계산하기 때문에 매출이 늘었어도, 판매비·관리비 증가폭이 더 크면 적자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토스인슈어런스의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는 547억1474만원으로 전년(151억7718만원) 대비 260.50% 치솟았다. 이는 매출액(432억138만원)보다 100억원 가까이 더 많은 수치다.

다만 토스인슈어런스는 GA업계의 고질병으로 여겨지는 ‘공격적인 리크루팅’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설계사 리크루팅에서 가장 쉬운 방법인 ‘정착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무료로 고객을 매칭해주는 제도가 통했다. 설계사들 사이 자발적, 긍정적인 바이럴마케팅 덕분에 설계사 수가 증가했다는 게 토스 측의 설명이다.

토스인슈어런스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고객을 매칭해주는 제도를 통해 고객과 장기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설계사가 만든 계약에 대해 보험사에서 지급하는 원천 수수료를 공개하는 투명한 수수료 제도와 IT기술 영업지원 등을 통해 설계사 13차월 정착율이 80%를 돌파하며, 설계사 규모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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