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범 메쉬코리아 창업주 “hy의 헐값인수 무효화해야”

유정범 창업주, hy 빌딩 앞서 인수 반대 시위
“ARS기간에 hy가 사내이사 포섭해 적대적 인수행위” 주장
“더 잘될 기회가 있음에도 헐값 인수는 한국 창업생태계 죽이는 행위”
  • 등록 2023-02-06 오전 11:56:38

    수정 2023-02-06 오후 1:22:32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메쉬코리아의 창업주인 유정범 전 대표이사가 hy(옛 한국야쿠르트)의 메쉬코리아 인수가 적대적 인수행위라고 비난했다. 유 전 대표이사는 hy의 인수를 무효화하고, 대표이사직 복권을 요청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이륜차 1등 배송업체인 부릉을 운영하고 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창업주가 hy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유 전 대표는 6일 서울 강남구 잠원동 hy빌딩 앞에서 ‘hy 한국야쿠르트의 부당·편법 부릉 인수 및 유정범 대표 해임 반대 시위’를 열었다.

유 전 대표는 “2012년 부릉을 창업해서 12년째 사업을 하고 창업주인데, hy의 부당한 인수를 막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 기간에 hy가 사내이사를 포섭해서 여러 회유와 협박을 통해 날치기식 이사회를 열고 헐값에 가져가려는 적대적 인수행위를 했다”고 시위 배경을 밝혔다.

유 전 대표는 “hy 보다 좋은 단가에 투자 의향서를 냈던 복수의 투자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hy가 사내이사를 포섭해서 여러 회유와 협박을 통해서 날치기식 이사회를 통해서 헐값에 가져가려는 적대적 인수행위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hy가 인수를 추진하면서 바로고, 생각대로, 만나 등 경쟁사에서 저희 거래처를 빼가고 있다”며 “영속기업으로 더 잘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헐값 인수를 하는 것은 한국 창업생태계를 죽이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메쉬코리아는 작년 2월 OK캐피탈로부터 유정범 창업주 지분(14.82%)과 김형설 현 메쉬코리아 대표(6.8%) 지분을 담보로 360억원을 대출했다. 하지만 작년 8월 만기를 3개월 연장했고, 이후 돌아온 11월 만기에도 대출상환을 하지 못했다. 이에 OK캐피탈은 매각을 추진했고, 유진그룹을 우선매각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유 전 대표는 서울회생법원에 ARS를 신청하고 이달까지 외부투자 유치 계획을 밝혔다. 이 과정에 hy가 메쉬코리아 공동창업자인 김형설 대표의 손을 잡고 인수전에 참여했다. 인수금액은 지분 65%를 800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이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창업주 hy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이에 대해 유 전 대표는 한때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으로 불리던 기업을 헐값에 매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 이사회를 열어서 자신을 대표이사직에서 밀어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메쉬코리아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유 전 대표이사을 해임하고 김형설 대표를 선임했으며, 매각 우선협상자로 hy를 선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메쉬코리아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hy로부터 긴급자금 600억원을 지원받아 지난달 30일 OK캐피탈, 기술보증보험 등 주요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했다. 최근에는 김 대표 이름으로 등기이사 변경까지 마쳤다.

hy는 “회사는 적법한 방식에 따라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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