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펀드 가동을 위해 출자기관으로 구성된 투자관리위원회가 설립되고 주관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증안펀드 하위 개별 운용을 맡을 운용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신용위기, 경기침체 우려에 코스피 지수가 연 고점 대비 36.3% 급락한 후 20% 상승, 1700선으로 올라선 만큼 큰 폭의 하락세가 없을 경우엔 증시안정펀드의 역할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고 실물경제 타격 우려가 커질 경우 금융시장 충격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고 매수세가 실종될 경우엔 증시안정펀드의 유동성 공급이 중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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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안정펀드 가동을 위해 다음 주 내로 투자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펀드를 설정,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증안펀드는 총 10조7600억원 규모로 운용되지만 캐피탈 콜 방식으로 1차 운용액은 3조원 수준이다.
다만 하위 운용사는 인덱스 주식형 펀드 운용을 위해 선정한 만큼 상장지수펀드(ETF) 위주로 자금 집행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ETF로만 운용할지, ETF와 현물 주식을 섞어 운용할지, 선물까지 투자군에 넣을지 등에 따라 하위 운용사의 운용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주로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 ETF를 중심으로 매수하고 특정 지수대 이하로 떨어졌을 경우 자금을 분할해 매수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낙폭 구간을 정한 후 자금 총액을 4 대 3 대 3으로 나눠 분할 매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가총액의 1%도 안 돼..영향력은?
증안펀드는 총 10조7600억원 규모로 코스피 시가총액(1212조7141억원)의 0.9%에도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증시 안정책으로서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더구나 최근엔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려들면서 지난달에만 11조18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인 데다 고객예탁금이 무려 47조원대로 껑충 뛰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투입할 실탄이 충분하단 얘기다. 이에 비해 증안펀드는 10조원이고 이 역시 3조원 규모가 먼저 운용되고 나머지는 아직까지 운용 기약이 없는 구조다보니 그 액수가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90년 5월 집행됐던 증안펀드 규모는 시가총액 대비 6%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겨우 1% 수준”이라면서도 “최근 매수 주체가 사라진 탓에 거래가 얕아 낙폭이 커지는 부작용이 있는데 이를 완충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