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박정호 SKT 사장 "韓 미디어, 글로벌 산업으로 키우겠다"

"5G 시대, 콘텐츠 미디어 산업이 부흥할 적기"
넷플릭스 못지 않은 플랫폼 만들고 투자도 해 '대작' 만들고파
  • 등록 2019-01-09 오전 10:04:56

    수정 2019-01-09 오전 10:10:09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이 5G 시대를 이끌 견인차로 ‘미디어’를 들었다. 최근 자사 OTT(셋톱박스 없는 인터넷TV) ‘옥수수’와 지상파콘텐츠연합의 ‘푹’의 연합이 한 예다. TV에서 느끼는 시청 경험을 스마트폰까지 끌어온다면 5G 시대 한국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8일(현지시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CES 2019 현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금 상승 사이클을 타는 한국 콘텐츠에 자본이 투하되고, 이 자본이 녹아 들어가 대작이 만들어지면 콘텐츠 대국이 되는 사이클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콘텐츠 대국이 될 수 있는 요소로 박 사장은 조기 5G 상용화를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등 여러 분야에서 뒤처진 부분이 많다”면서 “인프라 측면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12월 초 5G 전파를 쏘았고 그에 따른 기술과 서비스가 나오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5G 시대 미디어 부문에서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 산업 발전에 있어 지속적인 투자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하이닉스가 과거 반도체를 잘 만들었지만 적기에 투자를 하지 못해 큰 성장을 이루지 못했던 예를 들었다.

박 사장은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은 지금이야말로 자본이 투하될 시점”이라며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이 탄생해서 콘텐츠 제작자들에 자본을 투자한다면 대작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실제 5G는 이런 예상을 가능하게 만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용량 콘텐츠 송수신이 가능해지면서 TV에서나 경험할 수 있었던 미디어 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등 유수의 전자회사들이 제조하고 있는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이 이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부스에서 폴더블폰을 보면서 새삼 느낀 게 많았다”면서 “미디어를 바로 스트리밍하는 구조로 갈 것이고, (1차적으로 5G폰에) 게임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수수와 푹을 빠르게 성장시킬 구체적인 전략도 나왔다. ‘제로레이팅’이다. 제로레이팅은 콘텐츠 제공자가 사용자의 데이터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콘텐츠 제공자로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에 선탑재되는 안도 나왔다.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10’에 푹과 옥수수 통합 플랫폼을 선탑재하는 안이다. 그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이 앱이 들어간다면 (갤럭시폰)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박 사장은 “푹을 제로레이팅 등으로 띄워주면 푹 가입자는 굉장히 많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자본을 유치하면 K콘텐츠가 산업으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T맵택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카카오의 ‘카카오택시’가 카풀 문제로 택시 업계와 갈등을 겪고 있는 사이 SK텔레콤의 T맵 택시 성장세가 가파라졌다. IT 업계 일각에서는 T맵택시가 카풀 갈등을 활용해 택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박 사장은 “같이 성장하는 스파링 파트너가 있어야 서비스가 경쟁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면서 “타이밍이 좋아 최근 택시 가입자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케팅으로 몇 천억원을 쓰는데 궁극적으로 우리 고객들은 현금말고 포인트로도 탈 수 있게 하자”면서 “고객과 택시 기사 입장에서 좀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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