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2050년 쌀자급률 50% 밑으로 추락"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 결과
  • 등록 2015-04-16 오후 12:00:36

    수정 2015-04-16 오후 12:00:36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지금과 같은 추세의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35년 후 한국의 쌀 자급률이 50% 밑으로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식량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후변화는 또한 식품을 매개로 한 장염 발생을 늘리고 일부 어종의 어획량 감소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4일 이 같은 전망을 담은 ‘농림수산식품 기후변화 영향분석 및 영향평가모델 구축’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KREI와 전남대·고려대·한국해양수산개발원·한국보건사회연구원·동국대가 2년간 수행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공급 분석을 위해 작물생육모형의 단수변화와 KREI에서 개발한 한국농업시뮬레이션모형(KASMO)을 연계한 기후농업연계모형(SIMCAR)을 활용했다. 이 결과 기후변화가 현재 속도로 진행되는 것을 가정한 ‘대표농도경로(RCP) 8.5’ 시나리오 하에서 2050년 쌀 자급률은 47.3%로 하락했다. 이는 2010년 83.1%에 비해 35.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기후변화가 천천히 진행되는 것을 가정한 ‘RCP 4.5’ 시나리오 하에서도 2050년 쌀 자급률은 51.8%로 가까스로 50%를 넘는 수준이었다. 자급률이 낮아지면 전 세계적인 흉작이나 투기자본에 의한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곡물파동이 벌어질 때 식량안보가 위협받게 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고온과 이상강수량은 쌀 단수는 8.8~20.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남양주·서귀포시 등은 기후변화에 따른 취약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기온이 24.3℃ 이상에서 1℃ 상승할 경우 식품매개 추정 장염 발생건수는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고등어·멸치·참조기·오징어 등의 어획량이 증가하는 반면 갈치·삼치의 어획량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김창길 KREI 선임연구원은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우선순위에 따른 전략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상재해 발생 모니터링 및 농림수산식품 기상재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기후변화 적응성과 생장량이 우수한 품종육성의 핵심 기술개발 △가뭄·홍수 등 재해대비 수자원관리시스템 개발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쌀 자급률 예측 (표=KR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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