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미국이 북한 핵문제로 인한 한반도 긴장강화시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배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북한 공격은 한국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LA타임스가 27일자에서 진단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근접성의 독재(Tyranny of Proximity)"란 어휘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말은 북한이 휴전선 인근에 군사력을 대부분 배치해 놓고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경우 3만800명에 이르는 주한미군은 물론 남한 전체에 대한 보복을 하려는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북한은 최근 한미 공동성명에서 언급한대로 한반도 위협증대시 북한에 대한 "추가적 조치"가 실천에 옮겨질 경우 남한에 "엄청난 재난"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LA타임스는 경협위가 진행되고 있을 때 나온 이러한 아이러닉한 발언은 서울이 "볼모(hostage)"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며 또 북한, 미국 모두와 잘 지내고자 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곤란한 입장도 설명해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발언의 수위를 조절해 주길 원하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군사공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의 주식과 채권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LA타임스는 부시 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준비없이 내놓는 발언은 비록 작은 것이라 할 지라도 한국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LA타임스는 북한은 빈국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의 30%를 국방비에 쏟아부으면서 세계 5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 인근에 군사력을 집중해 두고 있지만 한국 사람들은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둔감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한 정보 관계자는 "북한의 군대가 최신식은 아니지만 매우 유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미군에 대해서도 주의깊게 연구해 왔으며 점차적으로 힘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군이 군사력을 증강한다는 낌새가 있으면 북한이 먼저 공격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 직접 대결할 우려는 적으며 북한이 서울까지는 아니더라도 대규모 인명피해를 낼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익명의 한 미국의 정보 관계자는 북한의 보복 공격이 행해질 경우 이는 이라크전에 비해 피해규모가 더 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