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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오는 4월 10일 기시다 총리가 백악관을 국빈 방문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일본 총리가 미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 건 2015년 아베 신조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의 3국 협력 증진도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나 양안(중국·대만) 관계, 우크라이나 지원 등도 정상회담 의제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처럼 만의 국빈 방문이지만 미·일 두 나라 모두 속내가 그리 편하진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모두 국내에서 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은 국빈 방문 일정을 잡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미국 측은 기시다 총리가 방미 전에 물러나거나 방미 직후 퇴진하는 시나리오를 모두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역시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는 걸 염려하고 있다. 나카바야시 미에코 와세다대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일미군 주둔비 부담 등을 두고 일본 정부를 압박했던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매우 염려하고 있으며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될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