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불명예 퇴진 위기에 내몰렸다. 2019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를 알고 있었음에도 금융거래를 지속했다는 이유에서다.
|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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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2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다이먼 회장이 엡스타인과의 관계로 인해 조만간 해임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 법원에선 다이먼 회장이 관련된 2건의 민사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모두 엡스타인의 성범죄와 관련된 소송으로, 다이먼 회장은 이르면 5월 초 첫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엡스타인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금융재벌로, 2002∼2005년 미성년자 20여명에게 성매매 강요 등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19년 7월 체포·기소됐다. 엡스타인은 수감 이후 재판을 기다리던 도중 같은해 8월 독방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엡스타인은 2000년부터 2013년까지 JP모건의 고객이었다. 이에 지난해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정부와 성범죄 피해 여성들은 JP모건이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를 인지하고도 거래 관계를 유지해 이익을 취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실상 엡스타인의 성매매 행위를 도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JP모건은 이달초 전직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를 제기해 책임을 떠넘겼다.
한 소식통은 FT에 “다이먼 회장은 당초 4월에 해임될 예정이었으나 JP모건 변호인단은 법원 증언 이후로 일정이 늦춰질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