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찬 대륙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지 발휘하지 못하면서 한반도는 이동성 고기압의 잦은 영향을 받아 이례적 고온현상이 나타났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제공=기상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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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기후위기로 최근 기상관측값이 새로운 기록을 연일 써내려 가고 있는 가운데, 월별 평균 기온에서 올해 11월이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 11월 평균 최고기온은 16.5도 평년보다 2.9도나 높아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충한 1973년 이후 49년만에 가장 뜨거웠다. 제주에선 11월 28일 일최고기온이 27.4도를 기록하며 제주 기상관측 이래 99년만에 가장 더웠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찬 대륙 고기압이 힘을 잃으며 평균 최고기온은 16.5도로 역대 가장 높았고, 서울 등 주요 도시에서도 11월 중순 일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한 곳이 속출했다.
서울은 11월 11일 일최고기온이 22.1도를 기록했고, 강릉은 11월12일 26.5도, 대전은 11월 12일 25.3도를 기록하는 등 31개 지점이 11월 중순 일최고기온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11월 중순 고온으로 인해 올가을 첫눈은 평년보다 약 10일가량 늦은 11월 말경에 관측되기도 했다. 서울은 11월 29일 첫눈이 관측돼, 평년보다 9일 늦었고, 대전은 10일 느린 11월 30일 첫눈이 내렸다.
올 가을은 강수 행태도 극단적이다. 9월 상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동해안은 집중적인 비가 내린 반면 남부지방은 가뭄이 지속됐다.
가을철(9~11월) 전국 강수량은 290.9mm로 평년과 비슷했는데, 중부지방(346.3㎜)은 평년보다 33.8% 많았지만 남부지방(249.8㎜)로 평년 수준에 그쳤다.
남부지방은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강수량 평년의 69.0% 수준으로 적어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올가을 동해안에는 태풍 등으로 인해 많은 비가 내렸고, 남부지방은 가뭄이 지속되는 등 지역 간 강수량 차이가 컸다”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