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코로나에도 채용 늘리는 美 기업

아마존 기술직군 5만5000명 확충…월마트 2만명 채용
피델리티 계획보다 20% 더 채용…항공사도 고용 확대
8월 미국 민간고용 시장 예상치 절반…회복세 더뎌져
대규모 채용·실업수당 종료 등 고용 시장에 영향 전망
  • 등록 2021-09-02 오전 11:38:04

    수정 2021-09-02 오후 9:20:33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아마존, 월마트 등 미국 대기업들이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코로나19로 급격히 증가한 배송 주문량을 소화하고 신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기업들의 추가 채용은 최대 고용 달성 시 테이퍼링(자산 구매 축소)을 시작한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아마존 로고(사진=AFP)


위기를 기회로…코로나19에 채용 늘리는 美 기업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관련 직군 직원을 5만5000명 가량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채용 규모는 구글 인력의 3분의 1에 해당하며, 페이스북 직원 전체 수와도 비슷할 정도로 크다.

아마존이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이유는 클라우드 서비스 및 광고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줄고 재택 근무가 늘면서 클라우드 사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야외 프로모션이 어려워지면서 디지털 광고 시장이 커진 상황이다. 아마존으로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전세계적 위기를 사업 다각화의 기회로 삼은 셈이다.

세계 최대 소매 기업 월마트 또한 미국 내 250개 이상의 지점, 샘스클럽 유통센터, 주문처리센터, 운송 사무소 등에서 일할 2만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월마트는 자체 배송 플랫폼인 ‘스파크 드라이버’ 등을 출시하면서 코로나19로 수요가 커진 배송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금융업계도 ‘코로나19 특수’에 추가 채용을 진행 중이다. 미국 금융회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올해 9000명의 직원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전세계적으로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어서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코로나19 종식을 대비해 채용에 나선 기업도 있다. 미국 델타항공은 내년 여름까지 승무원을 비롯해 고객서비스 요원 등까지 총 3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 또한 오는 11월 말까지 5200명을 추가로 채용한단 방침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FP)


대규모 채용 계획, 고용시장 회복에 영향 미칠까

기업들이 대규모 채용을 예고하면서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8월 미국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7만4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인 60만명 크게 미치지 못했다. 7월 확정치는 33만명 증가에서 32만6000명으로 소폭 조정됐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 부문에서 (신규 고용의)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델타 변이 확산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700만개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일자리 증가세는 강하지만 최근 몇 달과 비교하면 그 속도가 뒤떨어지고 있다”며 “델타 변이가 고용 회복을 저해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연내 테이퍼링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준은 일관되게 인플레이션율 2%, 최대 고용이 충족되면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고용 시장의 부진을 이유로 테이퍼링 시기를 늦출 수도 있단 지적이다.

미국 고용 시장을 둔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대기업들의 채용 확대와 실업수당 지원 프로그램 종료 등으로 하반기 고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임금 상승으로 기업이 추가 채용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 채용 플랫폼의 앤엘리자베스 콘켈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은 개학,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지원 프로그램 종료. 델타 변종 급증 등 다양한 요인이 동시에 충돌하며 대전환기를 겪고 있다”라며 “노동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어떤 추세를 보일지 알기는 아직 이르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 황의조 결국...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