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세베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캄팔라의 대통령궁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가 국제사회로부터 광범위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며 “우간다는 북한과의 안보, 군사, 경찰 분야에 협력 중단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정연국 대변인이 현지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의 발언은 우간다가 1963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은 후 북한의 동아프리카 거점 국가로 잘 알려진 나라다는 점에서 다소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1986년에 집권한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반식민지 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에 걸쳐 북한을 찾았고 당시 김일성 주석을 만난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통해 우간다의 한반도 비핵화 지지를 끌어낸 데 더해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 의지까지 재확인받으면서 북한에는 적잖은 ‘충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우간다에서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 군경교관단 50여명도 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무세베니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군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두 나라 국방부 간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청와대는 양국의 군사협력 강화가 다른 아프리카 제3세계 국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현지브리핑에서 “우리의 우간다 인프라 프로젝트 진출은 2011년 7월 현대건설의 진자 교량건설사업 수주(13만달러)가 처음일 정도로 활발치 않았다”며 “2013년 5월 한·우간다 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