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연 신임 대표이사는 ‘오토테마파크 인제스피디움을 기반으로 한국 모터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취임 이후 공식적인 인터뷰에 처음으로 나선 윤재연 대표는 인제스피디움은 물론 기존에 담당하던 블루원의 사업장을 순회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들어가기 앞서 윤재연 대표는 “이번 인터뷰에서 나올 답변 중 상당수는 향후 변경될 소지가 많을 것 같다”라며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대신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건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자된 인제스피디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현재까지 이뤄진 것을 재정비한 후 인제스피디움이 가져야 할 좋은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다”라며 큰 그림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녀는 “스스로 욕심이 많고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책임감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행동과 사업을 펼치고 싶다”라며 인제스피디움이 제시할 ‘좋은 방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취임 이후 두 달이 지난 지금 많은 시간이 흘렀다면 흘렀고, 짧으면 또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모든 걸 파악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인제스피디움이 이어온 길을 계승하고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그 길을 다듬고 과정을 정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윤재연 대표가 말하는 ‘좋은 방향’의 첫 번째 화두는 바로 시설 가동률이었다. 그 동안 인제스피디움은 그 어떤 서킷과 어떤 리조트 시설보다도 우수한 시설 품질을 자랑했지만 인제라는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그 가동률이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윤 대표 역시 “처음 이곳에 올 땐 무척 힘들었었다”라고 되새길 정도였다. 이런 입지 특성으로 인해 그 동안 인제스피디움의 운영은 서킷 이용 고객이 체류 시설까지 같이 이용하는 것에 많이 의존해왔다.
윤재연 대표는 이 점을 꼬집으며 “인제스피디움은 시설이 무척 우수하지만 ‘인제’라는 지역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시설 가동률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시설 가동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국내외 모터스포츠 대회를 시작으로 동호회, 브랜드, 서킷 자체 행사는 물론 서킷이 아닌 ‘호텔과 콘도’의 강점을 부각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체류 중 서킷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및 운영 전략을 준비하고자 한다”라며 “인제스피디움을 중심으로 인제에 즐길 수 있는,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걸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7년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접근성이 향상되는 만큼 ‘서킷 이용 인구’외에도 ‘체류 시설 이용 인구’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모터스포츠 외에 레포츠가 강조된 인제의 다양한 레포츠 사업체들과 연계된 관광 상품 및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시설 가동률에 대한 윤재연 대표의 다양한 구상 중 인상적이 있다면 바로 모터스포츠, 자동차가 아닌 다른 장르와의 접목이었다. 윤재연 대표는 “요즘 인기 있는 EDM(Electrinic Dance Music)을 중심으로 하는 뮤직 페스티벌을 기획 중에 있다”라며 “국내 최초 인제스피디움에서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중요한 여름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오토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15년 겨울부터 시작되어 2016년 초 봄까지 진행되었던 쿠킹 클래스에 대한 구상도 들을 수 있었다. 윤재연 대표는 “호텔 쉐프들의 일정에 맞춰 운영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쿠킹 클래스 2기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동절기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것을 시사했다. 대신 “쿠킹 클래스와 비슷한 취지로 ‘아트 클래스’를 준비 중에 있다”라며 인제스피디움이 ‘인제의 문화센터’가 되는 것을 자처했다.
체류 시설에 대한 설명 이후 윤재연 대표는 곧바로 서킷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윤 대표는 “서킷 공간에 대한 투자도 고민 중이다”라며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관계자들과 자동차를 좋아하는 동호인, 그리고 인제스피디움 서킷을 찾는 고객들이 교류하고 연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재연 대표는 “레저, 리조트 분야에 전문성을 살려 ‘회원 및 동호인, 관계자’들이 서킷 안에서 차를 타며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라운지’를 만들고 싶다”라며 “음향과 비디오 시설을 설치해 라운지 안에서 주행 및 모터스포츠 대회 영상을 보고, 간단한 식, 음료를 즐기며 상호 친분을 형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스포츠 라운지 운영을 통해 서킷 프로그램이 하루에 그치지 않고 1박 2일, 2박 3일 등 장기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호인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언급하며 “스포츠 라운지 외에도 ‘Fun & Speed’를 테마로 다양한 투자를 이어가고 이를 활용해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것”을 약속했다.
윤재연 대표는 “모터스포츠를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모터스포츠 스타’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하며 “모터스포츠에 대한 저변 확대와 함께 유망주를 육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구체적인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먼저 양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를 위해 인제스피디움의 홈페이지 개편 및 프로그램 신설을 통해서 자동차와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초심자들을 위한 가이드에 나설 것”이라며 “단순히 서킷을 즐기는 것 외에도 나아가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정례화와 튜닝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에 일조하겠다”고 설명했다.
윤재연 대표는 대회 유치에 대한 의지 역시 확고했다. “서킷 자체 대회의 중요성이 큰 만큼 지난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인제군수배 대회는 올해 3회로 확대 운영한다”라며 “오는 5월 말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해외의 선진 레이스와 같은 국제 대회 유치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고 대회 외에도 모터쇼와 같이 시승 행사를 겸한 전시 행사 등의 다양한 행사 유치를 고민 중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인제스피디움 윤재연 대표의 취임 이후 가장 큰 우려가 있었다면 강원도, 인제군과 함께 협력을 약속했던 WRC 유치와 튜닝 클러스터 사업의 향방이었다. 윤재연 대표는 “두 사업의 큰 방향성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신 체제가 바뀐 만큼 그에 따른 속도의 변화 및 사업 내용의 변화는 존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윤재연 대표는 WRC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윤 대표는 “WRC는 분명 한국 사람들에게 어울릴 레이스 카테고리라 생각한다”라며 “그 시기에 대해 정확히 명시할 수 없지만 인제스피디움은 WRC라는 큰 목표를 향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WRC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국내 랠리 저변 확대를 위해 강원도지사배 강원 랠리 대회를 준비 중에 있다”라며 설명했다.
다만 “그러나 국내 랠리 저변이 빈약하고 대회 유치에 있어 행정적인 절차가 존재한다”라며 그 과정이 쉽지 않은 것을 암시했다. 그럼에도 윤재연 대표는 “하지만 강원도지사배 랠리 대회의 유치를 통해 모터스포츠 다양화와 저변 확대에 일조하겠다”라며 “SBS와 협업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했다.
곧이어 튜닝 클러스터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윤재연 대표는 “튜닝 클러스터는 3년 후에 완공되고 현재까지 15개 업체가 입점을 예고했다”라며 “푸드 트럭과, 미니버스 및 서킷용 차량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목적 차량’ 개발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차량들의 실증 및 주행 테스트는 인제스피디움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윤재연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수동 면허를 가지고 있어 취임 이후 직접 서킷 주행과 택시 타임도 참여해보니 왜 모터스포츠, 서킷 주행이 사랑을 받는 것인지 알게 되었다”라며 “모터스포츠에 매력을 느낀 만큼 인제스피디움의 본질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고객들이 인제스피디움에에서 다른 스포츠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양한 FUN의 요소와 자동차 엔진소리가 더해져 가슴 뛰는 스포츠임을 알고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재방문에 대한 의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인제스피디움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