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국내 대표기업 삼성전자(005930)가 3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5분기만에 영업이익 7조원을 넘어섰고, 이는 22개 증권사 전망치 평균보다 7000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그야말로 ‘어닝 서프라이즈’다.
반도체와 IM(IT·모바일) 부문에서 고루 실적이 개선된데다 원화 약세 효과까지 더해져 마진율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특히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계속 하향 조정하면서 눈높이는 낮아진 반면 예상보다 큰 환율효과가 전년비 80%에 달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호실적은 주가에도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오전 11시1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91% 오른 121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선건 2014년 11월27일 이후 1년여만에 처음이다. 삼성물산(028260)(5.3%)과 삼성전자우(005935)선주(5.77%), 삼성전기(009150)(3.6%) 등 관련주들도 급등세다. 같은 시간 코스피지수가 0.42% 상승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실적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전망에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8월말부터 지난 6일까지 한달여간 3.9%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2.53%)을 웃돌고 같은 기간 중형주가 1.2% 하락한 것과도 상반되는 결과다. 상반기 중소형주지수가 30%대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는 동안 고작 3%대 상승에 그쳤던 대형주들이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셈이다. 특히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17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나 하락했다. 12분기만에 처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주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이같은 환율효과로 인해 수출 비중 상위종목의 순이익 전망이 6분기만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과연 3분기 수출주 실적이 제대로 환율효과를 반영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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