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투자 대상 되나

'통일' 가정 투자전략 보고서 눈길
주식에 호재..채권은 단기적으로 악재
주식중에 의류·제약 등 경공업 주식이 최고 성과
  • 등록 2014-03-10 오후 1:51:17

    수정 2014-03-10 오후 5:55:41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밝힌 이후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통일을 투자 이슈로 인식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종금증권과 신영증권이 ‘통일’을 주제로 한 이슈 보고서를 내고 통일 전과 과정, 그리고 통일 이후의 시기별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반도 통일은 내수 확대 필요성 증대, 국방비 절감, 해외 원자재 의존도 및 해외 자본 조달 비용 축소, 자생력이 미약한 북한 경제를 감안할 때 받아들여야 할 명제”라고 주장했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독일은 통일과정에서 동독과 서독 경제격차에 따른 막대한 통일비용으로 15년 가량 후유증을 경험했으나 현재는 세계 4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며 “남북통일은 독일보다 심각한 국력격차가 부담이지만 경제 시너지에 따른 파급효과는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우리보다 앞선 독일 사례를 봤을때 준비 단계인 현 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투자는 주식은 관련주를 사 모아가고, 채권은 통일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비중을 낮추는 것이다. 독일은 통일을 전후로 통일비용 등 통일부담에 따라 금리가 급등했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뒤 곧바로 통일로 직행했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를 찍을 것이라는 우려가 비등했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통일직전 독일 채권시장은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통일에 따른 국채발행 증가 우려 등으로 200bp 가량 금리가 급등했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는 일시적인 급등에 그쳤는데 1990년 통일조약 이후 경제둔화와 국채발행금리 하락을 위한 정책금리 인하 조치가 이어지면서 금리하락세가 진행됐다.

반면 주식시장에 통일은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양 측간 경제격차를 줄이기 위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동독 지역에 공장을 두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했던 것도 투자를 부채질하는 요인이 됐다. 새로운 수요처 확보라는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독일통일이 갑작스레 진행된 탓에 통일 기대가 주가에는 반영되지 못했지만 통일이 된 1990년부터 10년 뒤인 2000년까지 독일 DAX지수는 240% 상승했다.

통일을 기대한다면 지수를 사는 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통일 수혜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일이 되면 대개는 도로와 항만 등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따라 남북 관계가 풀린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전력 송배전 등 대북경협주가 각광받는 것은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하지만 독일 통일 과정에서 가장 각광받았던 것은 의류와 제약 등 경공업주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대표기업이었던 휴고보스는 1990년 9월부터 2000년까지 971% 폭등했다. 바이엘은 같은 기간 445% 올랐다. 물류기업 대표였던 루프트한자는 397% 상승했고, 전력 대표 E.ON은 336% 올랐다.

의류와 제약이 다른 기간산업에 비해 투자 비용이 적고 회수시작 기간이 짧으며, 물류비도 저렴한 점이 특히 부각됐다. 기간 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초기투입비용이 많고 장기적이라는 단점이 주가 상승폭을 적게 만든 요인이었다.

김재홍 팀장은 “통일에 따른 원화 약세 가능성에 주목하다면 환율에 민감한 대형 수출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표적인 업종은 자동차, 전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