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소폭 하락..유럽 우려 줄여준 독일(마감)

달러-원 전일대비 1.9원 내린 1180.10원에 거래 마쳐
유로본드 발행에 대한 독일 태도 변화..위험자산 선호
  • 등록 2012-06-05 오후 4:55:26

    수정 2012-06-05 오후 4:55:26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환율이 하루 만에 소폭 하락했다. 독일이 유로본드 발행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 5일 달러-원 환율 변화(마켓포인트 화면번호 6111)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9원 내린 1180.10원에 장을 마감했다(원화가치 상승). 하루 만에 환율이 다시 내렸지만 1180원대는 유지했다.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현물환 거래량은 111억150만달러를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16.1% 증가했다. 기준 환율(시장평균환율·MAR)은 1178.4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4원 하락했다. 장중 환율의 등락폭은 6.5원을 나타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176원대까지 떨어졌다. 간밤 독일이 유로본드 도입이나 유럽 은행연합체 구성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전해지며 유럽 위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코스피도 1% 이상 오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져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환율의 낙폭은 꾸준히 줄어들었다. 아직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1170원대를 유지할 정도의 추가 달러 매도가 나오지 않았고 정유사 등 원자재 수입업체의 결제를 위한 달러 매수도 가세한 영향을 받았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시작과 함께 환율이 내려가기는 했지만, 아직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시장참가자들이 없어 기업이나 외국인 자금이 외환시장으로 흘러들어오면 그 움직임에 따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와 같이 외국인의 주식 매도자금이 꾸준히 나오면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지난달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 때도 그리스 문제를 해결할 만한 방안이 나오지 않아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현지시각으로 5일에 열리는 G7 화상회의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망에 대해서는 위험자산에 악재로 작용하는 이벤트가 휴일에 발생할 때가 많지만,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만큼 예상외로 변동성이 제한된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428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4시51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날보다 0.0014달러(0.11%) 하락한 1.2451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은 0.162엔(0.21%) 오른 78.227엔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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