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태양광 업계의 영향으로 회사 측이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4000억원이 넘게 투자된 설비 처리를 두고 고민에 빠진 것이다. 증권가에선 "설비를 매각할 곳이 없다"며 "고철 가격으로 팔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6일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CC(002380) 측은 폴리실리콘 설비 매각 또는 스크랩(해체한 뒤 매각) 등을 고민 중"이라며 "실질적으로는 스크랩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리실리콘 사업은 지난 2008년 2월 KCC가 3200억원을 투자해 진출한 분야다. 2010년 2월엔 충남 서산시에 연산 6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그해 7월엔 1100억원이 추가로 투입, 총 4300억원을 투자했다.
시장은 앓던 이가 빠졌다는 듯 반겼고, 이후 주가는 10% 넘게 올랐다. 하지만 증권 시장에선 폴리실리콘 설비 처리 문제를 또 다시 제기했다.
그는 "기계값 없이 고철비용으로 파는 것"이라며 "국내에 3000억원짜리 기계를 사갈 곳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철값으로 얼마를 받을 수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투자금을) 일회성 손실로 반영해 장부에서 다 떨어냈다"며 "사업 중단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시장이 돌아오면 바로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잠시 사업이 중단된 것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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