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0억 폴리실리콘 설비, 고철가격에 판다?

KCC, 폴리실리콘 사업 중단후 손실 처리
"관련 설비 고철값에 판다"는 관측 제기
  • 등록 2012-02-06 오후 2:11:59

    수정 2012-02-06 오후 2:11:59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KCC가 4300억원을 들여 설치한 폴리실리콘 설비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침체된 태양광 업계의 영향으로 회사 측이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4000억원이 넘게 투자된 설비 처리를 두고 고민에 빠진 것이다. 증권가에선 "설비를 매각할 곳이 없다"며 "고철 가격으로 팔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6일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CC(002380) 측은 폴리실리콘 설비 매각 또는 스크랩(해체한 뒤 매각) 등을 고민 중"이라며 "실질적으로는 스크랩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리실리콘 사업은 지난 2008년 2월 KCC가 3200억원을 투자해 진출한 분야다. 2010년 2월엔 충남 서산시에 연산 6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그해 7월엔 1100억원이 추가로 투입, 총 43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태양광 최대 수요처인 유럽에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그 여파가 국내에 그대로 전달됐다. KCC도 지난해 말 폴리실리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이후에도 업황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고, 지난주 KCC는 이미 감가상각된 1000억원 가량을 제외한 폴리실리콘 설비의 잔존가치 3237억원을 전액 손실로 처리했다.

시장은 앓던 이가 빠졌다는 듯 반겼고, 이후 주가는 10% 넘게 올랐다. 하지만 증권 시장에선 폴리실리콘 설비 처리 문제를 또 다시 제기했다.

이정헌 연구원은 "스크랩은 통상적으로 설비를 해체하거나, 기계를 돌리지 않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작년 11월부터 폴리실리콘 설비를 돌리지 않았으니, 이번엔 설비를 해체해 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계값 없이 고철비용으로 파는 것"이라며 "국내에 3000억원짜리 기계를 사갈 곳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철값으로 얼마를 받을 수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투자금을) 일회성 손실로 반영해 장부에서 다 떨어냈다"며 "사업 중단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시장이 돌아오면 바로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잠시 사업이 중단된 것 뿐"이라고 밝혔다.

▶ 관련기사 ◀
☞무디스 "KCC 실적부진, 신용등급 영향 없어"
☞무디스 "KCC 실적부진, 신용등급 영향 없어"
☞수천억 폴리실리콘 설비, 고철가격에 판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