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는 노조를 중심으로 한 소액주주운동본부와 위임장 표집계에 대한 이견으로 개회가 3시간 가량 지연되는 등 하루종일 고난의 연속이었다.
소액주주운동본부가 주주제안으로 독자적인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우며 회사측과 대립각을 세웠지만, 결국 회사측안이 모두 통과됐다.
회사측은 1주당 배당금 450원 안건과 전재중 사외이사 후보, 이철송 감사위원 후보을 추천했고, 소액주주운동본부측은 1주당 500원 배당과 이성규 사외이사 후보, 김진 감사위원 후보를 주주제안으로 내세웠다.
이날 주주총회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현대증권 주주총회는 30일 오전 9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예정시간보다 3시간 가량 지연된 12시에 겨우 개최됐다.
소액주주운동본부에서 주주제안으로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 등을 제안한 상황이어서, 회사측과 소액주주운동본부측 모두 위임장 표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의장을 맡은 김중웅 현대증권 회장은 "예상치 못한 절차적인 문제로 시간이 지연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도 분통을 터뜨렸다. 한 소액주주는 "미리 회사측과 소액주주운동본부측이 위임장 표에 대해 정확히 협의를 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어수선한 가운데 주주총회는 회사측의 안건 통과로 끝났지만, 소액주주운동본부측이 이날 주총 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후유증도 예상된다. 자신들이 받은 위임장 표가 집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주총회가 강행됐다는 주장이다.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소액주주운동본부측이 위임받은 주식주가 전체 지분의 10% 정도에 달하는 데 이를 제외한 채 주주총회가 진행됐다"며 "이는 명백히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만큼 법적 소송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측은 "두차례 정회를 거치는 등 위임장 표 입력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노조측이 이를 거부했다"며 "이날 주총에서 법적인 하자 없이 안건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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