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거침없는 M&A 질주 배경은?

  • 등록 2007-12-10 오후 5:23:18

    수정 2007-12-10 오후 5:38:42

[이데일리 윤진섭 이태호기자] 유진그룹의 기업 인수(M&A)가 잇따라 결실을 맺으면서 전략적인 배경과 자금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유진그룹은 총 1조9500억원을 컨소시엄 형태로 투입해 국내 최대 가전유통업체 하이마트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만 로젠택배, 서울증권, 한국GW물류, 한국통운에 이어 무려 다섯번째 인수다.

◇ "레미콘 사업의 성장성 저하 극복"

유진그룹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기업 인수에 나서는 것은 주력인 레미콘 사업의 수익성 저하를 극복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레미콘 등 건설소재 부문이 그동안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왔지만, 이제는 성장성을 담보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금융과 물류, 유통사업 진출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의 레미콘 사업을 통해 누적된 이익과 금융기법을 활용, 성장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업영역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7월 로또복권 2기 사업자로 선정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결실 중 하나다.

그는 "지난 2005년도 상황을 되돌아 보면 건설소재와 함께, 연관성이 미미한 미디어 부문 사업을 영위해 시너지 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었다"면서 "물류와 유통, 금융사업 등은 상호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추가 M&A 여력은 '글쎄'

유진그룹의 지속적인 대규모 M&A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유진기업(023410), 기초소재, 고려시멘트 등 주력 계열사들의 이익률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 앞서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당시에도 알짜사업인 브로드밴즈 솔루션스와 드림시티 방송을 4000억원에 매각해 실탄을 확보했었다.

지난달 말 한국기업평가는 유진기업에 'BBB-' 신용등급을 부여하면서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수익성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하이마트 인수에 자체적으로 투자한 비용도 전체 1조9500억원 가운데 35% 수준인 6500억~7000억원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 나머지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동원해 부담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진그룹은 여전히 M&A에 큰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김재식 유진그룹 부회장은 이날 하이마트 인수 발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통, 물류, 금융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그룹 발전을 위한 신수종 사업이라면 적극적으로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유진, 하이마트 인수 자체자금은 7000억 수준
☞유진그룹 "하이마트, 중국 등 진출 적극 고려"(상보)
☞유진그룹, 단숨에 유통업계 7위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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