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반등.."버핏·FRB, 中악재 불식"(마감)

  • 등록 2007-10-25 오후 3:24:37

    수정 2007-10-25 오후 5:01:27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미국 중앙은행과 워렌버핏이 중국 인민은행을 눌렀다.

25일 코스피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다, 한국경제의 탄탄한 성장세에 힘입어 조정 하루만에 급반등했다. 지수는 1970선 후반으로 올라서 5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고, 10일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달말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다시 고개를 든 추가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활기를 불러일으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경제성장률도 양호하게 나와 탄탄한 경기모멘텀을 확인시켜줬다.

한국을 찾은 워렌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한국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여전하고 최근 주가 오름세를 버블로 보기는 어렵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특히 매수가격 대비 4배나 오른 포스코 주식을 아직 안팔았다고 말해, 최근 한국 증시를 이끌고 있는 중국 모멘텀의 유통기한이 유효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중국증시의 가파른 조정과 추가긴축 강도에 대한 우려로 한때 상승폭이 줄기도 했지만, 전날 처럼 시장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43.39포인트, 2.24% 오른 1976.75에 장을 마쳤다. 오후들어 1941선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장막판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크게 줄면서 1970선을 회복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전날 뉴욕증시가 금리인하 기대로 장막판 낙폭을 대거 줄이며 선방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중 관심을 모았던 중국의 GDP와 물가지표는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여전히 과열을 걱정해야할 수준이었다"면서 "이르면 이번주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오늘 코스피 시장의 반응에서 알 수 있듯, 중국 긴축 재료는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고, 인민은행의 금리인상은 악재노출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기계와 운수창고 철강 조선 화학 등 기존 중국관련 주도주들이 가파르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잠시 숨을 골랐던 두산중공업(034020)은 14.29% 오른 1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운수창고업종에서는 STX팬오션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사흘 내리 급등했다. 철강 대형주인 포스코(005490)도 버핏 회장의 변치않는 사랑에 4.16% 올랐다.

조선주와 함께 건설과 유통 등 내수주의 오름세도 좋다. 건설업종내에선 두산건설(011160)과 현대산업 동부건설 등이 두각을 보였다. 내수경기 오름세가 지표로 확인되면서 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 호텔신라 등 유통 대표주들도 양호한 흐름이었다.

수급상으로는 프로그램 매수가 시장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하루만에 다시 팔자로 돌아섰지만 장막판 순매도 규모는 크게 줄여 지수 상승폭을 키웠다. 413개 종목이 올랐고 390개 내렸다. 66개는 보합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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