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한국주식 뭘 골랐을까?

  • 등록 2005-11-14 오후 4:29:18

    수정 2005-11-14 오후 4:34:17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주식투자의 귀재'라는 워렌 버핏이 한국 주식 투자에 나섰다. 이에 따라 그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어떤 한국 기업을 편입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워렌 버핏 한국주식 1억불 샀다

◇버핏 한국주식 입질..한국판 코카콜라·질레트는

버핏의 투자종목 선정 원칙은 ▲이해할 수 있는 산업분야 ▲장기적인 성장가능성 ▲정직하고 유능한 경영진 ▲낮은 가격 등으로 요약된다. 그는 기업이 어떤 제품을 만드는 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자기자신이 잘 알 수 없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그는 닷컴 거품이 한창일 때에도 전통 제조업체 주식만을 고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종목이 코카콜라와 질레트같은 음식료 및 생활용품 제조업체다. 아멕스(AMEX)같은 카드회사나 자동차 보험업체 가이코(GEICO)도 실생활와 밀접한 기업들이다.

버핏은 자신이 산 종목을 장기간 보유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1973년 워싱턴포스트(WP)를 매입한 이후 지분을 거의 줄이지 않았으며 1989년 질레트, 1994년 코카콜라, 1998년 아메리칸익스프레스, 2000년 무디스 등도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편입된 이후 거의 지분 변동이 없었다.

◇버핏 맥주회사·전력회사 관심
 
버핏이 국내 상장 기업 중 어떤 곳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담았는지 현재로선 알기 어렵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 버크셔 헤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버핏이 어떤 업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는 충분히 짐작가능하다.

버핏이 올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해 4분기 주식보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광대역 케이블 네트워크 운영업체 컴캐스트와 미국 최대 의류업체 갭(Gap), 미국 최대 유가공업체 딘푸드의 지분이 늘어났다. 반면,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와 세계 최대의 레코드관리업체인 아이언 마운틴 지분은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서는 맥주회사와 전력회사가 주된 관심사였다. 버핏은 지난 4월 버드와이저 제조회사인 안호이저-부시(Anheuser-Busch)의 대주주가 됐다. 지난 5월에는 영국 스코티시파워가 보유하고 있던 전력회사 퍼시피코프(PacifiCorp.)를 인수했다. 

최근에도 버핏은 "에너지 사업 부문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버핏은 지난 2003년에는 경제주간지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제약주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제약업종의 경우 자본수익률(ROC)이 높고 특허보호에 따른 제품의 수명이 길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이 충분하다는 것.

한편, ABN암로증권은 올초 삼성화재를 `워렌 버핏이 탐낼 종목`이라고 추천한 바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험 자회사인 가이코로부터 시장금리보다 싸게 자금을 조달, 주식에 투자하거나 기업을 인수해 큰 수익을 남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삼성화재도 보험계약자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갖고 운용한다는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두 회사의 지난 4년간 연평균 누적 자산가치 증가율이 30%로 비슷하다는 점도 추천 이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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