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하락..금융株 약세

  • 등록 2005-08-03 오후 5:49:49

    수정 2005-08-03 오후 5:49:49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3일 유럽 주요국 주식시장이 장초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크레디스위스 그룹과 텔리아소네라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금융주와 휴대폰 관련주가 약세장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리오 틴토 등 에너지주들은 실적과 상품가 상승의 `겹경사`로 시장을 거슬러 상승중이다.

한국시간 오후 5시35분 현재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0.42% 하락한 5305.3을 기록중이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52% 밀린 4480.09를, 독일 DAX 지수는 0.3% 하락한 4918.08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3위 자산운용사인 크레디스위스 그룹은 실적 악재로 1% 이상 하락했다. 크레디스위스는 이날 2분기 순이익이 9억1900만스위스프랑(7억1800만달러)로 37% 급감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블룸버그 기준) 추정치인 13억7000만스위스프랑을 크게 밑돌았다.

크레디스위스에서 형성된 매기가 동종업계로 옮아가면서 주요 금융주들이 모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이체방크와 알리안츠, 푸르덴셜, ING가 약보합 수준의 내림세를 기록중이다. 다만 코메르츠방크와 ABN암로는 상승중이다.

노르웨이 최대 휴대폰업체인 텔리아소네라 역시 실적악재로 3.8% 급락했다. 텔리아소네라는 2분기 20억2000만크로네(2억6300만달러)의 순이익을 내, 시장의 예상치인 30억2000만크로네를 크게 하회했다. 이 밖에 에릭슨, 지멘스, 보다폰 등 경쟁업체들의 주가도 모두 내림세다.

세계 2위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아디다스-살로몬도 약세를 보였다. 아디다스는 이날 리복을 31억유로(38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 업계 지존인 나이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날 발표한 분기 실적 또한 긍정적이었으나, 투자자들은 M&A에 따른 불확실성에 더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파라스 아난드 도이체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우리는 아디다스-리복 딜이 아디다스를 위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계약이라고 생각한다"며 "최소한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까지 아디다스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에너지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세계 3위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는 상반기 순이익 21억달러를 기록해 시장을 만족시켜 2% 이상 올랐다.

루이스 벤구엘라 인터브로커스 펀드매니저는 "심지어 일부 기업들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게 낫다"며 "현재 시장은 매우 강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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