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현대정보기술(026180)은 올해 전년의 흑자기조를 이어가면서 국내외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고 8일 밝혔다.
박병재 현대정보기술 신임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공격, 확대 경영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쪽에 중점을 두면서 약 4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 2002년 수준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탄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 해 현대정보기술은 39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2억4000만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한 바 있다. 2002년엔 43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산업별 전문성을 감안해 영업조직을 강화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쪽은 지난 달 주총이후 이사회에서 선임된 백원인 사장(미라콤 사장)이 총괄 지원하게 된다.
미라콤과 한국HP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현재 고객사로 두고 있는 현대 그룹 23개 계열사에 대한 시스템관리(SM) 지속에 어려움이 있을 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현대 계열사 SM 사업은 오랫동안 해 왔던 것인 만큼 우리가 노하우를 갖고 있어 고객사 입장에서도 계속 거래하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경우 연장을 꾀할 방침이며 과거와는 달리 3년 이상의 중기계약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창렬 전무는 이와 관련, "현대 계열사와의 대부분의 계약이 지난 해말 만기가 돼 연장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현대자동차 SM 사업 수주 가능성에 대해선 "현대차엔 SM 전문업체인 오토에버가 있다"면서 "그러나 다른 부문에선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범현대 계열 지분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선 더 이상 참여할 곳이 없다"면서 "대기업 계열사라는 안정성을 탈피해 전문성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다만 독립 SI업체라는 기업 정의에 대해선 "아직으로선 굳이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며 유보적 태도를 나타냈다. 박 회장은 또 "현대라는 브랜드가 국내외 비지니스에 있어 상당한 도움을 준다"면서 사명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HP와의 관계에 대해선 "현재로선 경영참여가 아닌 주주로서의 위치를 갖겠다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HP의 기술력과 영업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는 전략적 제휴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베트남과 파키스탄에 이어 방글라데시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인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 목표로 해외 진출을 꾀할 것이며 중국 진출도 검토하고 있으나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정보기술측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해까지 해외 부문의 매출은 전체의 2~3%선이었으며 올해 이를 10~15%선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