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투신권, "기관매매는 고급정보"..경각심 강조

  • 등록 2002-08-28 오후 3:11:46

    수정 2002-08-28 오후 3:11:46

[edaily 한상복기자] 계좌도용 델타정보통신 거래사건을 계기로 각 투신운용사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운용사들은 이번의 경우 허술한 계좌관리가 불러온 "이례적인 사건"이지만, 대규모 매매 등의 정보가 사전 유출, 악용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보고 내부 단속 강화에 나섰다.

한마디로 기관 매매는 "고급정보"라는 것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대형 운용사의 경우 시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루 거래 규모가 200억원을 넘는 것이 보통"이라며 "특히 어떤 종목에 대한 포지션을 크게 변경한다면 시장가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누군가가 이같은 특정 종목 매매 정보를 미리 입수해 선행매매를 한다면 부당이익을 취할 공산이 높다는 것. 기관보다 먼저 산 뒤 좋은 조건에 매각할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더구나 시황변동이 심할 때에는 막대한 이익을 노릴 수도 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기관의 정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기밀 중의 기밀"이라고 표현했다.

게다가 일부 세력이 기관이 "큰 손"이라는 점을 "작전의 방패막이"로 악용한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 이번에 현투운용 계좌를 도용한 범인들은 기관이 특정 종목에 대량 주문을 내더라도 큰 의심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각 운용사들은 이같은 사고 가능성을 인식, 매매과정에 최소의 인력이 관여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또는 매도와 거래조건 등을 결정하면 이를 트레이더에게 넘겨 관리하도록 해 놓았다.

운용사 관계자는 "정보가 외부로 미리 유출될 경우 공신력에 큰 손상을 입게 된다"며 "기관 매매정보를 미리 얻기 위해 접근하는 세력을 차단하기 위해 펀드매니저와 거래팀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가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주문의 경우 운용지시서가 나가기 전까지 브로커에게 알리지 않고, 매매주문이 확실시 되는 내용이라도 사전 발설을 금하고 있다는 것.

한투증권은 최근 직원들에게 배포한 업무매뉴얼을 통해 "증권 법인부와 한투운용간의 직원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부득이하게 출입해야 할 때에는 부서장의 사전승인 및 출입대장을 작성하고 비치토록 했다. 현투운용은 각 증권사에 개설된 계좌를 일제 점검, 비밀번호와 인감을 재확인하기로 했다. 대투운용 역시 매매 및 회사 운영 관련 정보가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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