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26일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되기는 했지만 대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받아내는 강한 저항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채권금리와 원화환율은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변수로 고개를 들었다.
증시에선 단기 급등에 대한 불안감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서로 치고 받았다. 이 영향으로 거래소와 코스닥, 선물 모두 보합권을 중심으로 좁은 박스권을 맴돌다 금리와 원화환율의 불안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향후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강하다는 투자심리를 드러냈다.
채권금리는 예상보다 좋은 경기전망과 투신권 MMF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오후장들어 투매 양상까지 벌어졌다. 국고채 3년물은 7%을 위협받았고 2년물은 7%를 돌파했다.
오전장만 해도 안정세를 보이던 외환시장도 일본 재무상에 고령의 금융문외한인 시오가와 운수상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달러 환율과 함께 급등했다.
◇주식시장 = 거래소시장이 최근 6일동안 555~565대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반등 하루만에 다시 소폭 하락했다. 간밤 나스닥시장이 반등하면서 매수세에 힘을 실어 14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그램매물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오후에 금리가 급상승하면서 낙폭을 확대했지만 지수 560선은 지지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증권과 투신이 프로그램매물을 쏟아내며 하락 압력을 강화한 반면 외국인과 은행이 동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면서도 5일선을 지켜내며 강한 하방 경직성을 입증했다. 결국 지수는 전날보다 4.72포인트(0.83%) 떨어진 561.62로 장을 마감했다.
프로그램매도 물량이 집중된 블루칩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포철과 삼성전기가 각각 1% 미만으로 상승했을 뿐 대부분 블루칩들은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로 인해 전날보다 1.11% 하락했지만 주가 22만원선을 유지했다. 또 SK텔레콤과 한통 한전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은 각각 0.5%~4.5%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보험주의 강세는 눈에 띄는 부분이다. 낙폭과대 메리트와 함께 최근 교통사고 감소로 손해율이 낮아지고 있는 등 펀더멘털도 개선되고 있어 외국인과 투신의 매수세가 동시에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이 개인들의 매도공세로 하루만에 약세 전환했다. 개인들의 매도세가 엿새째 이어졌지만 외국인과 국내기관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쌍끌이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지지했다.
코스닥시장은 전날 미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장중 내내 강보합권을 횡보했으나 장막판 개인들의 매도강도가 강화되면서 약세로 전환, 결국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3 포인트(0.82%) 하락한 76.34로 마감했다.
거래는 비교적 활발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억2354만주와 2조5026억원으로 전날(거래량 4억2134만주, 거래대금 2조3690억원)보다 늘어났다. 특히 거래대금은 거래소시장(1조5284억원)에 비해 1조원 가량 많았다.
대형주중에선 시가총액 1~3위사인 한통프리텔 국민카드 한통엠닷컴이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를 지지했다. 최근 급등 후 전날 조정을 보인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대형 닷컴주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결국 약세로 마감했다.
3시장이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하락종목이 상승종목 28개보다 많은 44개에 달해 분위기는 좋지 않은 편이었다.
3시장 수정주가평균은 전일대비 2.00원(0.02%) 오른 1만9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벤처가 0.24% 오른 반면 일반은 0.25% 내렸다.
선물시장이 차트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투기적 매매로 인해 연일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외국인의 이익실현 매물로 하락 압력이 커져 선물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5일선은 지지하며 70선에 머물렀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700계약 이상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투자자들은 상승이나 하락 어느 쪽에도 강한 자신감을 갖지 못해 지수는 좁은 박스권을 맴돌았고 거래량도 10만계약을 턱걸이했다.
선물 최근월물인 6월물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며 결국 전날보다 0.60포인트(0.84%) 떨어진 70.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 베이시스는 콘탱고를 유지하며 종가에 +0.33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닥50 지수선물이 나스닥선물 하락과 금리 및 원화환율 불안 등에 영향을 받아 하루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상승에 대한 기대감 못지 않게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감도 떨쳐버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 영향으로 투자자들은 초 단기매매에 치중했고 지수는 장중내내 1.5포인트 남짓한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코스닥선물은 미국 증시와 나스닥 선물의 상승에 힘입어 오전내내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후장들어 나스닥선물이 하락세로 돌아선데다 채권금리와 원화환율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자 약보합세로 방향을 틀었다. 결국 코스닥선물 최근 6월물은 장중 최저치인 전일대비 1.05포인트(1.22%) 하락한 84.95로 장을 마쳤다.
◇채권시장 = 지표채권 수익률이 마지노선인 7%선을 위협받고 있다. 26일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수익률은 6.9%선까지 치솟았고 통안2년은 7%를 상향돌파했다. 증협 최종호가수익률로 국고3년은 지난해 12월4일 6.91% 이후 최고치인 6.93%를 기록했다.
3월 산업활동이 예상보다 좋아 경기전망이 채권시장에 불리하게 나왔고 투신권 MMF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오후장들어 투매 양상이 나타났다.
일부 투신사 MMF가 금리상승으로 시가-장부가 차이가 1%에 육박하자 환매 압력을 받았고 MMF를 시가평가로 전환하는 등 고육책을 쓰기도 했다.
이들 투신사가 내놓는 급매물이 시장을 뒤흔들었는데 일부 은행이 매수처로 나섰다. 국채선물도 100선을 위협받았다.
27일 채권시장에서는 국채선물이 100을 지켜낼 것인지, MMF 파장이 조기에 진화될 것인지, 산업활동에 이어 물가가 다시 충격을 줄 것인지에 따라 수익률 발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협회에서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18bp 오른 6.93%, 국고5년이 14bp 오른 7.52%, 통안2년이 14bp 오른 6.98%, 회사채3년 AA-가 13bp 오른 8.17%, BBB-가 12bp 오른 12.86%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 하향안정세를 유지하던 달러/원 환율이 오후장들어 상승세로 급반전하며 전날보다 5.40원 높은 1313.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횡보후 급락으로 이어지던 전날까지와 정반대로 오후장 중반이후 기업들의 결제수요가 네고물량 공급보다는 우세해지면서 환율이 급등세를 탔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2.40원 낮은 1305.50원에 거래를 시작, 서서히 반등하며 9시58분쯤엔 1309원까지 올랐다. 전날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이 거래없이 1312원수준으로 약간 올라서고 개장초 일부 역외세력의 달러매수가 나오며 반등을 주도했다.
이후 환율은 추가상승이 제한된 채 대부분 거래가 1307~1308원 범위에서 이루어지는 침체상태에 빠졌으나 오전마감을 앞두고 달러매물에 밀려 1306.8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1306.5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일본 재무상에 고령의 금융문외한인 시오가와 운수상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엔이 122.5엔대로 올라서자 상승세로 급반전했다. 2시31분 1312.50원까지 상승한 뒤 기업들의 달러매물로 인해 1311원대에서 잠시 조정양상을 보이던 환율은 3시33분쯤 1312.90원으로 다시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1311원선에서 하락이 제한되는 오름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시장 전반적으로 기업체 결제수요 등 달러매수세가 점차 강해지면서 4시22분쯤 1313.80원까지 고점을 확대한 뒤 전날보다 5.40원 높은 1313.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개장초 121.8엔대까지 밀린 뒤 오후장초반까지 대부분 거래가 122.0~122.2엔수준에서 움직였으나 시와가와의 재무상 내정소식이후 1222.6엔대로 급반등했다. 이후 되밀린 달러/엔은 4시28분 현재 122.40엔으로 일단 안정을 되찾았다. 상대적으로 원화의 움직임이 더 급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