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크게 조정받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주식시장에 매크로(거시경제) 영향이 짙은 상황이지만, 국제유가 상승 압력도 전월보다 낮을 전망으로 박스권 내 변동성이 예상됩니다. 기업 실적 눈높이는 지난 2분기를 지나며 많이 낮아진 만큼, 이를 넘어서면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원화 약세 국면 수출주를 주목합니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 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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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4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경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45포인트(2.25%) 하락한 2409.6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410선을 하회한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27일(2409.22)이 마지막이다.
간밤 미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8월 구인건수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고,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영향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낙폭이 확대됐다. 미 장기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년물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연일 경신했고, 30년물은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지현 연구원은 “연휴 기간 크게 부정적인 이슈는 없었지만, 전일 미국 구인 건수가 눈높이를 크게 상회하면서 미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에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휴 이전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나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에 매도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이날은 전일 경제지표 영향과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이 나타나는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전반이 하락세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2차전지 업종 등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급락하고 있다”이라며 “업종들에 대해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매크로 변수가 부각되자 낙폭이 부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크게 조정받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9월에도 조정을 많이 받았고,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는 과정으로, 코스피 2400선 아래로 크게 열어두고 있지는 않다”며 “국제유가도 전달과 비교해서 상승 추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연휴 이후 코스피가 박스권 내에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3분기 실적시즌을 주목하란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 눈높이는 2분기를 지나며 낮아진 상황이고, 3분기에 이를 넘는 실적이 나온다면 충분히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을 걸로 본다”며 “9월 한국 수출지표도 서프라이즈가 나왔기 때문에 3분기 실적시즌은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하면서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화 약세 국면 수출주에 대한 선별 접근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원화가 약세이기 때문에 수출주가 유효하다고 본다”며 “반도체, 자동차, 기계 업종 등을 제시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