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어 경기·인천 집값도 29개월 만에 하락세

전국 아파트값 보합세로...하락 지역 89곳>상승 지역 68곳
서울 전셋값도 32개월 만에 꺾여
  • 등록 2022-02-04 오후 2:00:00

    수정 2022-02-04 오후 2:00:0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전국 아파트값 상승이 28개월 만에 멈춰 섰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전과 변화가 거의 없는 것(변동률 0.00%)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값이 보합세로 조사된 건 2019년 9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201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로 전환했다. 지난주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꺾인 데 이어 이번 주엔 경기(-0.03%)와 인천(-0.04%)에서도 아파트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서울 아파트값(-0.01%)은 2주 연속 하락했다.

비수도권 아파트값(0.03%)은 상승세는 이어갔지만 오름폭은 지난주(0.02%)보다 줄었다. 비수도권에선 세종(-0.13%)과 대구(-0.08%), 울산(-0.04%)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설 연휴 부동산 거래가 줄어든 데다 금리 인상 우려까지 커지며 시장이 위축됐다는 게 부동산원 분석이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시·군·구별로 봐도 아파트값이 떨어진 지역(89곳)이 오른 지역(68곳)을 넘어섰다. 서울에선 노원구(-0.03%)와 성북구(-0.03%), 은평구(-0.02%) 등 강북 지역에서 하락세가 뚜렷했다. 서울 강남권에서도 보합세인 강남구와 서초구·송파구·관악구를 뺀 나머지 지역에서 한 주 전보다 아파트값이 내려갔다. 서울 밖에선 대구 달서구(-0.15%)와 경기 안양시 동안구(-0.10%)·화성시(-0.09%)·성남시 중원구(-0.08%) 순으로 아파트값 낙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시장도 하락 기로에 서 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매매 가격과 마찬가지로 보합세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선 지난주에 이어 0.02% 하락했고 비수도권에선 상승 폭이 축소(0.04%→0.02%)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울 25개 구별로 봐도 성북구(-0.04%)와 노원구(-0.04%) 등 18개 구에서 전셋값이 떨어졌다. 경기·인천 지역에선 안양시 동안구(-0.16%)와 군포시(-0.13%)·수원시 영통구(-0.09%) 등에서 내림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원은 전셋값 하락 요인으로 명절 거래 위축과 계절적 수요 감소, 전세 대출 금리 상승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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