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비대면 활성화로 인해 최대 수혜를 본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의 에릭 위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 3분의1 이상을 기부하기로 했다. 현재 주식 가치로는 60억달러(원화 약 6조85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 에릭 위안(가운데) 줌 창업자 겸 C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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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위안 창업자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분변동신고서를 통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줌 주식 중 3분의1에 이르는 1800만주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종가 기준으로 이 주식의 가치는 60억달러에 이른다.
이 신고서에 따르면 위안 창업자가 수탁자인 ‘그랜터 리테인드 어뉴이티 트러스트(GART)’가 소유하고 있던 줌 지분 1800만주가 기부됐고, 다만 이 주식을 받는 쪽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로 쉰 한 살이 된 위안 창업자는 이로써 최근 주식을 양도해 거액을 기부하고 있는 글로벌 메가리치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세계 최대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기후변화와 맞서 싸우기 위해 지난해 100억달러 규모의 아마존 주식을 기부한 바 있다.
위안 창업자는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줌의 주력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에 세계적 부호 반열에 올랐다. 줌 주가는 지난해에만 무려 400% 가까이 급등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위안 창업자는 지난해 3월 이후에만 자산 순가치가 92억달러 불어나 총자산 151억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부호 순위에서 130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태어난 위안 창업자는 미국을 건너 오는 과정에서 미국 비자를 8번이나 거절 당한 끝에 실리콘밸리로 건너올 수 있었다. 화상회의 솔루션을 만드는 경쟁사인 웹엑스커뮤니케이션스의 직원이었던 그는 퇴사 후 2011년에 줌을 창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