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 전 남편 왕진진 "전자발찌? 한 번 보여드리겠다"

  • 등록 2019-05-03 오전 10:26:50

    수정 2019-05-03 오후 2:03:5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팝 아티스트 낸시랭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다 잠적해 지명수배가 내려진 전준주, 일명 왕진진이 서울의 한 노래방에서 붙잡혔다. 그는 체포되기 전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왕진진은 지난 2일 오후 4시50분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노래방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노래방에서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부인인 낸시랭으로부터 상해와 특수협박 등 12개 혐의로 고소를 당한 뒤 수사를 받아온 왕진진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뒤 지난 3월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후 2달 이상 행방을 감췄다.

이에 검찰은 지난 3월 28일 왕진진에 대한 A급 지명수배를 내렸다. A급 지명수배는 체포·구속영장이 발부된 피의자에게 적용되는 조치로, A급 지명수배가 내려진 피의자는 발견 즉시 체포할 수 있다.

지명수배 대상이 되기 전 왕진진은 지난 3월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측과 만나 근황을 전했다.. ‘근황올림픽’은 당시 모습을 지난달 30일 영상으로 공개했다.

당시 낸시랭이 구매했다가 사용하지 않은 스카프라며 목에 두르고 등장한 왕진진은 “미안한 마음에 착용하고 왔다”며 “낸시랭에게 모질게 대했던 것이 너무나 후회된다. 돌이켜보면 너무나 가슴 아프다. 하루 빨리 낸시랭이 제 행동을 잊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냥 ‘나쁜 사람’으로 인식돼 살아갈 테니 더 이상의 비난은 이것으로 종지부를 찍고 저 때문에 낸시랭에게 먹구름이 드리워지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법적인 조치 때문에 (낸시랭) 앞에 서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왕진진은 특수강간 혐의로 복역, 출소 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말을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발찌를 안 찼다. 전자발찌를 찰 대상이 아니다. 대중에게 (전자발찌 착용 여부를) 보여줘야 하고 확인시켜줘야 한다는 부분이 의무적인 부분에서(대중과) 괴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개적인 장소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것”이라며 “낸시랭에게 (바지를 걷어 보여주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그때 제안을 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더 이상 (전자발찌에 대한) 추측을 하지 말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가 한 번 보여 드리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난 왕진진은 양쪽 바지 밑단을 걷어올리며 발목에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시켜줬다.

그는 “이런 걸 공개한다고 해서 제 맘이 후련해지는 것은 없다. 더 이상 그런 부분에 있어선 언급을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왕진진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방송 캡처)
왕진진은 지명수배 중인 지난달 25일에도 유튜브 채널 ‘정의와 진실튜브’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영상을 통해 왕진진은 자신이 잠적한 이유와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왕진진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내가 고의로 수사기관이 요청하는 상황에 불응한 것처럼 됐다. 불출석 이유에 대한 부분을 변호사를 통해 제출하겠다고 했다”며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이전에 사용했던 휴대전화 기기를 경찰에 압수당했다. 그 안에 증거가 다 있기 때문에 내가 가봤자 더이상 할 것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A급 수배가 구속은 아니다. 그런데 기사에서 그런 얘기는 안 하고 나를 살인범 취급하는 걸로 프레임을 잡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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