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흔해 무시당하는 두통 중증질환이 보내는 신호라면?

마비 동반하거나 균형잡기 어렵거나
강도 커지고 빈도 잦아지면 정밀검사 필요
  • 등록 2019-01-11 오전 10:46:24

    수정 2019-01-11 오전 10:46:24

누구나 겪는 두통이지만 위중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사진=고대구로병원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머리가 수시로 지끈지끈 쑤시고 아픈 두통은 너무 흔해 쉽게 넘길 수 있지만 때로는 위중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은 여성의 65~80%, 남성의 57~75%가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두통이 생기면 뇌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의심해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대부분의 두통은 그렇지 않다. 두통의 원인은 정확하지 않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일차성) 두통은 뇌보다 뇌막이나 뇌 바깥으로 흐르는 혈관이나 두피와 목에 분포하는 말초신경, 주변 근육에 의한 단순한 통증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모든 두통을 단순한 증상으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김치경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의 양상이 평소와 다르거나 강도가 급격하게 심한 경우, 또는 빈도가 유난히 잦아지고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의 경우 중 한 가지 이상 해당 되면 반드시 정밀검사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

1. 이전에 경험한 적 없는 아주 심한 두통(대략 평생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심한 통증을 10점 만점으로 했을 때 7점 이상의 극심한 강도의 두통)

2. 두통과 함께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몸에 균형이 안 잡히는 경우.

3. 두통이 점차 심해지거나 급격하게 빈도가 잦아지는 경우.

4. 50세 이상에서 처음 발생한 두통.

5. 콧물, 기침 등의 감기 증세 없이 열이 나고 두통이 있는 경우.

두통은 종류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일차성 두통의 경우 빈도가 잦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진통제보다는 두통 자체를 조절하는 약물치료가 적당하다. 그렇지 않고 일생생활에 지장이 없고 두통이 드물게 생긴다면 진통제로도 충분하다.

생활습관을 바꿔도 두통이 줄어든다. 특별한 원인 없이 두통이 잘 생기는 사람은 가벼운 운동이나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하자. 특히 목과 어깨 부분을 중점적으로 마사지해 근육을 풀어주면 두통이 줄어든다.

김 교수는 “두통은 무조건 약에 의존하기 보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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