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시각장애인들이 컵에 물을 따라 마실 때 얼마만큼 물을 따랐는지 몰라 불편함을 느낀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손으로 물의 양을 감지할 수 있으면 적당한 양의 물을 따라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전주 인봉초 5학년 최윤진양)
초·중·고생들이 고안한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들이 대전 카이스트 본원을 수놓았다.
LG(003550)가 운영하는 청소년과학관 LG사이언스홀이 29일 카이스트에서 개최한 ‘제15회 LG 생활과학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자리에서다.
이날 올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대상)은 초·중·고 부문별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컵 △인도 경계석을 넘을 수 있는 장애인용 전동스쿠터 △접이식 우산 거치대가 각각 차지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컵(최윤진양)은 플라스틱 컵의 가운데 부분에만 열전도율이 높은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 물이 차오를 때 손으로 온도 변화를 감지하여 적정량의 물을 컵에 따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단순한 아이디어이지만 장애인들의 편의를 고려한 창의적인 발상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도 경계석을 넘을 수 있는 장애인용 전동스쿠터를 제안한 이준형군(여수 여도중 2학년)은 전동스쿠터에 유압 피스톤이 연결된 보조바퀴를 추가, 유압에 의해 보조바퀴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스쿠터의 앞바퀴 쪽을 밀어 올려 인도경계석을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고안했다.
이군은 “장애인들이 타고 다니는 전동 스쿠터가 인도 경계석을 넘지 못해 장애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로 다니는 모습을 방송 뉴스에서 본 후, 인도 경계석도 넘을 수 있는 장애인용 전동 스쿠터를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며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더 이상 위험하게 차도로 다니지 않도록 향후 시판까지 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접이식 우산 거치대(김한봄, 대전 대신고 1학년)는 접이식 부채처럼 우산 거치대를 접었다 펼 수 있도록 만들어 보관 시 공간을 최대한 적게 차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김군은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에 우산을 사용한 후 건물 안으로 들어왔을 때 젖은 우산을 놓을 곳이 없어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 많은 양의 우산을 보관할 수 있으며, 우산의 엉킴이나 파손을 방지하고, 비가 오지 않는 날엔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는 우산 거치대를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LG는 잠재력을 지닌 발명영재들이 과학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본선 수상작 21편에 대해 특허출원을 지원한다. 시상식 후 LG사이언스홀은 카이스트 영재기업인 교육원과 함께 본선 수상자 21명을 대상으로 1박 2일간 특허명세서 작성법 교육과 수상작에 대한 온라인 특허출원을 실시한다.
특허 등록 여부는 대략 1년 6개월에서 2년 가량 소요되며, 특허에 대한 모든 권리는 학생들에게 부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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