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청장 부인 경력이 전부" vs "나경원은 판사 부인이냐"
서울에서는 양천구청장 자리를 놓고 여야 격돌이 첨예하다. 민선 3· 4기 구청장 출신 추재엽 한나라당 후보와, 당선 무효된 이제학 전 구청장의 부인인 김수영 민주당 후보가 정면으로 맞붙는 재선거다.
이 전 구청장은 당시 무소속이던 추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가 확정됐다. 김 후보가 남편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아니면 추 후보가 민선 5기 패배를 설욕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추 후보는 두 번의 구청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으뜸 양천`을 공약으로 내세운 반면, 김 후보는 노인복지재단 설립 등 복지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양천구에서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점을 감안, 승리를 예상하고 있지만 여성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운 김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기대도 만만찮다.
양측의 네거티브 맞공세도 거세졌다. 추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15일 거리 유세에서 "고작 양천구청장 부인 1년이 경력의 전부인 김 후보가 출마했으니 추 후보는 대통령에 출마해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그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경력은 `판사 부인`이냐"며 응수했다.
◇ 부산 동구 `박근혜냐 문재인이냐`..힘겨루기 누가 셀까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는 부산시 환경시설공단이사장을 역임한 정영석 한나라당 후보와, 참여정부 홍보수석 출신인 이해성 민주당 후보가 출마해 맞대결을 펼친다. 작년 6· 2 지방선거 때 김두관 야권 단일후보의 경남도지사 당선 등으로 현실화한 반여(反與) 돌풍이 이어질지, 여권이 민심 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특히 부산 동구는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야권 잠룡(潛龍)으로 떠오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원사격 격전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4일 직접 동구를 찾아 노인복지관 등을 방문, 선거 지원에 나섰다. 문 이사장도 16일 관내 시장 등을 돌며 가진 유세에서 "한나라당이 20여년을 지배했지만 발전하지 못하고 낙후됐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밖에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전북에서는 이환주 남원시장 후보와 황숙주 순창군수 후보 등이 무소속 후보들을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반면 한나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경남북 지역에서는 백선기 경북 칠곡군수 후보, 최완식 경남 함양군수 후보, 강성호 대구 서구청장 후보 등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진다. 경북 울릉군수 자리를 놓고는 박홍배 미래연합 후보와 무소속 후보 6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야권 단일화가 무산된 강원 인제군수 재선거에서는 이순선 한나라당 후보와 최상기 민주당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충북 충주시장 자리를 놓고는 이종배 한나라당 후보와 박상규 민주당 후보가 접전 중이다. 충남 서산시장 재선거에서는 이완섭 한나라당 후보와 노상근 민주당 후보가 접전이다.
▶ 관련기사 ◀ ☞서울 공간정보 무료 개방.."모바일로 만나세요" ☞`유사석유` 등 주유소 불법행위 특별점검 ☞서울시, 3Q 외국인직접투자 늘었다..전년비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