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1월 판매, 파업에 `발목`..내수 13%↓(상보)

내수 6만348대·해외판매 25만4221대..총 31만4569대
비정규직 공장 점거파업으로 11월 내수 감소
해외판매는 호조세 지속..전년비 5.5%↑
  • 등록 2010-12-01 오후 2:33:37

    수정 2010-12-01 오후 2:33:37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현대차의 지난 11월 내수판매 실적이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에 발목이 잡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11월 국내 6만348대, 해외 25만4221대 등 전세계시장에서 작년 동기대비 1.4% 증가한 31만4569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CKD 제외)

현대차는 "11월 해외공장판매가 작년보다 12.1%가 증가했음도 불구하고 내수와 국내공장수출의 감소로 인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5일부터 계속된 사내하청노조의 공장 불법점거 파업으로 내수와 수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11월 국내공장수출의 경우, 작년에 비해 대부분의 차종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전략차종인 베르나(신형 엑센트 포함)가 1공장 불법점거 파업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내수 시장에서 아반떼가 신형과 구형 모델을 합해 총 1만6465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 가운데 신형 아반떼(MD)가 1만6225대를 차지해 현대차의 11월 판매를 주도했다.

이어 쏘나타가 1만3686대(신형 1만2269대, 구형 1417대)를 판매해 국내판매 2위에 올랐으며, 이외에 그랜저 2764대, 제네시스 1526대 등을 합해 전체 승용차 판매는 3만7815대로 작년 동기대비 11.8% 감소했다.

투싼ix는 3331대, 싼타페 4058 등 SUV 차종도 작년보다 39.4% 감소했다.

그랜드스타렉스,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는 작년보다 19.8% 증가한 1만2590대가 판매됐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1842대가 판매돼 작년보다 29.2% 감소했다.

현대차는 "작년 노후 지원책 종료를 앞두고 교체수요가 11월에 크게 집중돼 상대적으로 이달 판매가 줄었다"며 "여기에다 사내하청노조의 공장 불법점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11월 출시한 엑센트의 판매가 1021대 판매에 그쳐 기대했던 신차효과가 실종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외판매는 국내생산수출 8만9726대, 해외생산판매 16만4495대 등 총 25만4221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대비 5.5%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국내공장수출이 작년보다 4.9%가 감소한 반면 해외공장판매는 작년보다 12.1%가 늘었다.

국내생산수출은 사내하청노조의 불법파업에 따른 공급 차질로 1공장에서 생산하는 베르나(신형 엑센트 포함)의 경우 11월 수출대수가 작년 같은 달의 절반에도 못 미친 8238대에 불과해 59% 줄었다.

이에 반해 해외공장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최근 3공장 착공에 들어간 중국공장이 작년보다 20% 이상 판매가 늘었고 신형 쏘나타를 생산하는 미국공장 역시 작년 대비 30% 이상 실적이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위기 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재편과 경쟁심화가 예상된다"며 "이런 가운데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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