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신정평가는 삼성에버랜드의 우수한 재무구조와 사업안정성 등을 고려해 기업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2년 만의 신규 평가에서 종전(AA-)보다 한단계 높은 등급을 부여했다.
테마파크뿐만 아니라, 급식, 환경개발, 빌딩 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에버랜드의 이익은 최근 수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더 중요한 배경은 `양질의 자산` 가치다.
◇ 총자산의 절반이 삼성생명 주식
삼성에버랜드의 재무구조가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대부분 투자유가증권의 높은 가치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말 현재 삼성생명의 지분가치는 약 1조7000억원. 총자산 약 3조8000억원의 절반에 가깝다.
최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삼성생명 주식의 장외 거래가격은 주당 52만원 정도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005930) 지분 7.2%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주당 70만원을 적정 가치로 보기도 한다.
한편 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외에도 상장 계열회사인 삼성테크윈(012450), 삼성중공업(01014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장부상 가치는 전부 합해봐야 600억원이 안 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에버랜드 테마파크 동물과 식물의 자산가치는 얼마나 될까. 장부상 동물 가격은 10억원, 식물가격은 172억원에 불과하다.
◇ 수익성 증가..FCF는 4년만에 마이너스
에버랜드의 핵심 사업부문은 E&A(빌딩관리 용영업과 에너지절약사업)다. 최근 5개년 매출 비중 22.6%, 영업이익 비중 32.1%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사업 FC(단체 급식)는 매출의 38.9%, 영업이익의 32.2%를 차지했다.
레저(리조트와 골프장)·환경개발 등은 의외로 비핵심 부문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 수지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약 100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투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 관련 지출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는 경북 김천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해 현재 상업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 관련 다른 사업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한신정평은 이날 신용등급 평정 보고서에서 "추가적인 사업다각화로 인한 비경상적인 시설투자의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잉여창출자금, 보유 단기금융자산 등을 활용해 충분히 대응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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