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 증권가)"서브프라임? 고용·원자재동향 주목"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등록 2007-08-06 오후 4:00:49

    수정 2007-08-06 오후 4:14:36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조익재 CJ투자증권 센터장은 6일 최근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 여파로 증시가 조정을 보인데 대해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문제가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려면 미국의 고용시장과 원자재 시장 조정 여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센터장(사진)은 최근 조정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질 본격적인 조정으로 보지는 않는 입장이다. 그는 하반기 지수전망을 1950으로 제시한 바 있으나 2200~2300으로 상향 조정할 계획을 밝혔다.

◇ "미국 고용 둔화와 원자재시장 조짐있나 잘 봐야"

그는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연체로 이어지게 되는데 미국의 금리가 오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모기지 금리도 상승하고, 모기지 대출 규모가 크다보니 대출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발생한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반되는 문제중 중요한 것은, 전세계 유동성 위축으로 받아들여져 미국의 신용경색이 전세계 신용경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이머징마켓 주식과 채권, 환율, 상품시장 등 전 세계 위험자산의 자금이탈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조 센터장은 지난 2~3월에도 미국발 서브프라임 충격으로 증시가 출렁인 바 있지만 이번에는 범위가 좀 더 넓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보다 높은 중간 등급의 모기지인 `알트-A`까지 부실 신호가 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부실 범위가 커졌다는 점에서 좋은 신호는 아니다.

조 센터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유동성 충격이 미국의 실물경기까지 타격을 줄 지, 또 상품시장에도 심각한 조정이 올 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소비가 아직은 견제하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고용 호조와 소득 증가, 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6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고, 고용 또한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점에서 증시가 받을 충격이 덜하겠지만 만일 실물경기까지 타격이 이어지는 조짐이 나타날 경우 증시 조정이 크고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머징마켓 증시가 급락하고, 채권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는데다 캐리트레이드의 타깃 통화였던 호주와 뉴질랜드달러가 급락하는 등 유동성이 빠져나가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지만 상품시장은 아직 별다른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재는 중국 경기에 기반을 두는데 원자재 시장이 증시만큼 조정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경기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조 센터장은 원자재 시장까지 조정 신호가 나타나면 증시도 그만큼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수 1800 시기 분할매수 전략..업종대표주 추천

그는 조선주와 해운, 철강 등 중국 관련 기업들의 수익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관련주 중에는 은행보다는 증권과 보험이 더 나을 것으로 내다봤다. IT와 자동차 등 미국의 소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업들은 그래도 상반기보다는 나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서브프라임 충격이 진정되면 엔/원 환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원환율이 720원 저점은 회복한 듯이 보여 환율민감주에 보다 긍정적인 환경 조성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변동성이 큰 지금의 증시 환경에서 안정적인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권고했다. 보험주나 건설주 등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고, 중국 관련주인 화학이나 해운 등 운송업종 등을 추천했다. 또, 하반기로 갈수록 IT와 자동차주도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800포인트 내외에서는 분할매수 전략이 유용하고, 중소형주보다는 업종 대표주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 `업계 최초 지주사 전담 애널리스트 만들 계획`

조 센터장은 CJ증권의 리서치센터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균형있는 리서치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4년 메리츠증권에서 CJ증권으로 둥지를 옮겨 CJ증권의 리서치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CJ증권의 리서치는 데이터와 모델을 근거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CJ증권 리서치센터는 현재 중소형주 담당 애널리스트를 육성중이다. 요즘 기업들의 지주사 전환이 속속 나오면서 지주사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지주사를 전담하는 애널리스트는 업계 최초여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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