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고도화 설비에 10조원 쏟아붓는다

현대오일뱅크도 고도화 설비 증설경쟁 가세
  • 등록 2007-03-29 오후 3:00:29

    수정 2007-03-29 오후 3:00:29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국내 정유업체들이 향후 5년간 고도화 설비 증설에 10조원 이상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의 고도화 설비 투자 예상금액은 SK(003600)가 약 1조6000억원, GS칼텍스가 2~3조원, S오일이 3조6000억원, 현대오일뱅크가 2조5000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그동안 고도화 설비 증설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현대오일뱅크도 2012년까지 고도화 설비에 2조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39만 배럴의 정제능력 중 6만1000배럴의 고도화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고도화 설비 투자가 완료되면 총 13만5000배럴 규모의 고도화 설비를 갖게 된다.

고도화설비는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벙커C유 등 저급 중질유를 재처리해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 제품으로 뽑아내는 장치다. 최근 경질유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는 반면 중질유 가격은 수급 악화로 제조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떨어진 상태여서 경질유 비율을 높여주는 고도화 설비를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가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키포인트가 되고 있다.

SK(주)도 자회사인 인천정유를 통해 앞으로 3년간 1조 6000억원을 투입, 고도화 설비 보강에 나설 예정이다. SK(주)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좋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고도화 설비를 가동하기 위해 고도화 설비 완공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도 올해 말 상업생산을 목표로 중질유 분해시설 공사에 이미 착수했다. 고도화설비를 통해 얻어지는 윤활기유 공장까지 한꺼번에 건설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이번 설비확충 이후에도 추가로 중질유 분해시설을 건설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5년간 3조원 가량의 자금을 고도화설비에 쏟아붓게 된다.

고도화설비 확보면에서는 국내 정유사들 가운데 가장 앞서있는 S-Oil(010950)도 2010년까지 충남 서산에 48만배럴 규모의 정유 공장과 하루 평균 15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추가 고도화설비를 지을 예정이다.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은 약 3조6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의 고도화설비 확보비율(전체 정제능력 가운데 고도화설비로 재처리할 수 있는 비율)은 약 22%로 OECD 평균 48.5%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고도화설비 확보비율이 70%가 넘고 중국과 일본도 30%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고도화설비의 추가 확충이 시급한 상황.

석유제품 가격이 너무 높다는 국민여론에도 불구하고 정유사들이 가격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고도화 설비 부족으로 인한 마진율 저하를 꼽을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20달러 전후일때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고도화설비를 짓는 것이 고민스러운 결정이었지만 이제는 고도화 설비 투자는 필수고 얼마나 빨리 고도화설비를 완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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