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적발된 밀수담배(가짜 담배 포함)는 73억원어치. 작년 한 해 동안 적발된 금액(112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한국담배판매인회가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서울 종로지역에서 불법 유통 담배에 대한 자체 단속을 벌인 결과 56건, 29만3161갑의 불법 유통 담배가 적발됐다. 적발된 담배는 던힐·니드·패스 등 다양하다. 이 중 "던힐이 50% 이상으로 짐작된다"고 담배판매인회 관계자는 밝혔다.
길거리나 시장 뿐만 아니다. 단란주점, 나이트클럽, 노래방 등 공공장소도 가짜 담배가 활개치고 있는 장소다. 지난 3월 가짜 담배 유통조직 일당을 검거한 서울시경의 수사관계자는 "불법 유통되는 밀수담배의 상당수가 유흥업소로 흘러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처럼 밀수담배가 급격히 늘어나는 이유로 업계는 담뱃값 인상을 꼽는다. 2005년 들어 밀수담배가 급증한 것은 2004년 말 담뱃값이 인상됐기 때문이라는 것. 정부가 계획대로 담배값을 5000원까지 올릴 경우 밀수담배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관세청이 각 지역 세관을 통해 밀수담배의 유입 자체를 엄중 감시하고 있지만 수많은 선박의 컨테이너를 샅샅이 검사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