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약세로 출발, 장중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모멘텀 부재와 외국인의 매도강화 로 급락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3.03포인트(4.08%) 떨어진 776.37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시장은 3.92포인트(5.59%) 하락한 66.26으로 장을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70원 낮은 1230.3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국고채 3년 수익률은 전날보다 6bp 떨어진 5.89%를 기록했다.
◇거래소, 33P급락..코스닥 연중최저
주식시장은 마이크론 반독점조사, 미기술주의 실적악화, 나스닥선물 급락 등 미국발 악재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3.03포인트(4.08%) 떨어진 776.37을 기록했다. 하락폭 33.03포인트는 지난 4월25일 43.11포인트에 이어 연중 두번째로 큰 폭이다.
개인이 217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들과 기관들이 각각 1501억원, 756억원을 순매도하며 급락세를 부추겼다. 프로그램 매매는 63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하락종목은 759개(하한가 17개포함)로 지난해 9월17일 777개를 기록한 이후 9개월래 최대치를 나타냈으며 상승종목 49개(상한가 5개 포함)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업종이 하락하는 투매장이 나타났다. 섬유의복이 9.00% 급락했고 의료정밀 종이목재 운수창고 증권 보험 화학 비금속 기계 전기전자 운수창고 등이 4~7%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보합으로 끝난 신세계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20사가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조사설이 전해지면서 3.99% 내렸다. SK텔레콤과 KT는 2.96% 2.69% 떨어졌다. 국민은행은 약보합, 한국전력은 3.55% 하락했다. 이밖에 현대차 LG전자 LG카드 POSCO 기아차 등이 4~7%대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론 악재로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미래산업 신성이엔지 아남반도체 하이닉스 등이 8~1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의 흐름을 따라 동반 폭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3.92포인트(5.58%) 내린 66.26을 기록했다. 이날 기록한 하락률은 올들어 최고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소폭 순매수를 보였지만 악화된 개인들의 투자심리를 되될리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개인들은 이날 77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며 급락세를 주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억원과 11억원, 기타법인이 45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거래량은 2억3828만주로 전일과 비슷한 수준이나 거래대금은 오히려 600억 넘게 감소한 8380억원에 그쳐 거래도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하락종목은 738개(하한가 115개)를 기록한 반면 오른 종목은 43개(상한가 10개)에 불과했다.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디지털컨텐츠업종이 10.08% 떨어진 것을 필두로 소프트웨어업종이 9.15% 내렸으며 정보기기 반도체 IT부품 컴퓨터서비스 기계장비 일반전기전자업종 등이 7%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기타제조업종이 약보합으로 선전했을 뿐이다. 엔씨소프트 안철수연구소 유일전자가 10% 넘게 폭락했고 국민카드 LG텔레콤 휴맥스 아시아나 다음 국순당 한빛소프트 등이 5%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폭락장에서도 분할후 재등록된 룸앤데코가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대만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한 대백신소재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와 함게 옴니텔 아쿠아테크 아이티플러스 등 일부 신규등록주들이 상한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환율, 소폭 하락..1230.3원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달러수급의 미세한 변화를 반영하며 전날보다 3.70원 낮은 1230.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변동폭은 2.90원에 불과했다. 하루 상승후 반락, 하락후 반등을 오가는 방향성 없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2억171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6억280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2억9000만달러, 4억1440만달러가 체결됐다.
◇금리 큰 폭 하락..주가하락 영향
채권시장은 주가하락에 편승, 채권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채권가격 상승) 국고3년 수익률이 5.9%선을 하향 돌파해 5.89%까지 하락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월드컵 8강 진출의 여운으로 시장참가자들의 매매 집중도가 약해졌지만 예상치 않은 주가 급락으로 수익률이 큰 폭 하락했다. 국고3년 2-4호는 전날보다 5bp(0.05%포인트) 낮은 5.89%, 국고5년 1-10호는 3bp 떨어진 6.40%, 통안2년 6월20일물은 5bp 떨어진 5.89%를 기록했다.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채권 거래 자체는 많지 않았다. 채권 매물을 내놓기도, 추가로 매수하기도 껄끄러울만큼 수익률 하락 속도가 빨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6bp 떨어진 5.89%, 국고5년은 6bp 떨어진 6.29%, 통안2년은 5bp 떨어진 5.89%, 회사채 3년 AA-는 5bp 떨어진 6.72%, BBB-도 5bp 떨어진 10.6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