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손동영기자] 24일 달러/원 환율이 1250원대 안착을 노리는 상승세로 출발한 후 달러공급 우위의 수급구조에 밀리며 반락, 전날보다 2.90원 낮은 1243.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론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해 2월21일 1238원이후 최저치다.
오후장 중반이후 달러를 팔겠다는 주문이 시장을 압도하면서 의외로 환율하락폭이 커졌다.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가 강한 것은 아니지만 환율이 강하게 반등하기도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4.60원 낮은 1251원에 거래를 시작, 9시38분 1249.20원으로 밀렸다. 달러/엔 환율이 일본 외환당국의 두번째 직접개입으로 125엔대까지 반등한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나 1250원대 안착은 쉽지않았다.
이후 여러차례 1250원대 진입했지만 계속 되밀렸고 11시41분쯤엔 1247.8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했다. 환율은 결국 1248.8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후들어 1248.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고 중반들어 전일종가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4시29분 1243원까지 밀린 환율은 결국 1243.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당국의 개입가능성을 보고 미리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을 가졌던 세력의 달러매도가 장후반 환율하락을 이끌었다.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도 꾸준히 이어져 환율상승을 막았다.
달러/엔 환율은 4시50분 현재 125.04엔을 나타내고있다. 증시의 외국인은 환율에 변수가 못됐다. 거래소에서 148억원 주식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 227억원 순매수를 각각 기록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롱포지션을 구축했던 세력들이 어떤 이유에선가 물량털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의 달러매도 의사도 대단히 강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중반 개입성격의 달러매수를 통해 거둬간 물량을 일부 되팔았다는 시각도 있다"며 "다음주 한중일 외환당국 회담에서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않을 것이란 전망도 막판 환율하락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덕 국제업무정책관은 오는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1차 APEC 금융·개발 프로그램 연차포럼에 참석, 일본의 구로다 재무차관 및 진리쿤 중국 재무차관 등과 별도로 비공식 접촉을 갖고 달러 약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7억944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1억348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1억4300만달러, 3억6580만달러가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