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문형배(58·사법연수원 18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31일 신년사에서 “최근에 접수된 사회적 관심 사건에서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헌법재판소가 가진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헌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 관심이 집중된 탄핵심리에 힘을 쏟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채용비리 감사’ 권한쟁의심판 공개변론에 입장해 착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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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권한대행은 이날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수많은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룬 국민 여러분을 지킬 수 있도록 헌재는 헌법이 현실에 정확하게 작동되도록 애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행은 먼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2025년 새해를 맞이했지만 국민 여러분의 마음이 무거우실 줄 안다”며 “지난 연말의 여객기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상실의 고통을 겪고 계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행은 “현행 헌법은 1987년 권위주의체제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으로 탄생했다”며 “헌재는 그 헌법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로서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헌법재판이 지연되고 있어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큰 점을 잘 알고 있다. 헌법재판소 구성원을 대표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헌재는 빠른 시일 내에 제도 개선방안을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택과 집중을 연구부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부와 사무처의 협력체계를 강화하며 헌법재판연구원과 도서관이 헌법재판에 더 기여하도록 기능을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행은 입법부에 헌법연구관 정년 연장을 요청했다.
그는 “법관이나 교수의 정년이 65세인 점에 비해 헌법연구관의 정년이 60세인 점 때문에 유능한 헌법연구관이 헌법재판소를 떠나고 있다”며 “헌법연구관의 정년을 법관이나 교수의 정년만큼 연장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예산과 법률 양면에서 통제받고 있는 헌법재판연구원의 정원을 예산통제만 받는 사법정책연구원과 동일하게 통제해달라”고 덧붙였다.
| 헌법재판소 전경. (사진= 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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