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우조선, 노조 없는 밀실·특혜매각 반대...속도전보다 검증이 우선”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27일 긴급 기자회견
“대우조선 매각은 국내 경제 전반의 문제”
매각에 노조 참여 요청...“불응시 전면 투쟁도”
한화와 대화 여지 남겨둬 “대화 용의 충분해”
  • 등록 2022-09-27 오전 11:59:50

    수정 2022-09-27 오전 11:59:50

[이데일리 박민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이 KDB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한화그룹으로의 매각 추진과 관련해 “당사자(노조)가 배제된 일방적인 매각이자 재벌에게 특혜를 주는 매각”이라며 “중요한 것은 속도전이 아니라 검증이 우선”이라며 정부와 산업은행, 한화에 구체적인 매각 사유와 후속 대책 등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에서 대우조선해양 한화 매각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
금속노조는 27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매각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의 매각은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사안임만큼 과정과 절차, 이후 전망에 대한 확실한 검증과 사회적 동의가 필요하다”며 매각 과정에서의 노조 참여를 주장했다.

정상헌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 지회장은 “대우조선은 세계 조선 시장에서 한국 조선산업의 지위를 떠받치는 기둥 중 하나”라며 “무엇보다 지역경제를 책임지는 중요한 향토기 업으로 정치인과 관료가 졸속으로 팔아 버려서는 안 되는 기업”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 정권의 조선산업 전망이 무엇인지, 어떤 복안을 가졌는지,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는데 대우조선부터 매각한다고 서두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제대로 된 정권이라면 왜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해야 하는지부터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매각 진행 내용을 당사자인 대우조선지회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조합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며 “지회의 요청에도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밀실, 특혜매각을 진행한다면 지회는 전면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금속노조는 오는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임금단체협상(임단협)과 이번 매각건을 포함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쟁의행위 투표는 당초 임금단체협상이 진행되지 않아 예정돼 있었던 것이었는데 이번에 매각 문제를 포함해서 투표를 진행한다”며 “결과에 따라 단체교섭에 대한 문제를 갖고 파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을 매각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산업을 지키고 키우라는 존재 이유에 맞게 경영 정상화에도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한화그룹에는 “조선산업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업이 조선소를 잘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부터 씻어야 한다”며 “총 고용을 지키고 지역경제를 발전시겠다는 약속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한화 측과 대화 여지를 남겨뒀다. 노조 측 관계자는 “한화쪽에서 요청이 나오면 충분히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생존권, 고용 부분 보장에 대한 부분이 전혀 없어 이러한 부분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인 26일 대우조선해양 최대 주주(55.7%)인 산업은행은 한화그룹과 2조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다만 매각과정에서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지분 경쟁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즉 한화그룹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있을 경우 최종 인수자가 변경될 수도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