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진교영
(사진)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2일 삼성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삼성 종합기술원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메모리사업을 이끌며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로 향후 삼성의 미래 신기술 확보와 핵심기술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올해 초부터 종합기술원을 이끌어온 황성우 사장은 삼성SDS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을 삼성 종합기술원장에 선임했다.
진교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메모리 공정설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17년 3월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 절대 우위 경쟁력을 발휘하며 글로벌 초격차를 이끌어 온 주역이다.
삼성전자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사업부는 올해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인 67조원의 신기록과 2년 만에 영업이익 10조원을 견인한 원동력이다. 메모리사업부는 올 한 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자 수요가 증가해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 선점에 나서며 메모리 초격차를 확대하고 나선 바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하고 관리 전담 ‘퀀텀 TF(Quantum TF)팀’을 꾸리는 등 기술 패러다임을 선도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을 중심으로 EUV 메모리 공정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진교영 사장이 종합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업계를 선두하고 있는 메모리 사업부를 이끈 경영 전략 등을 갖춘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 종합기술원은 미래 혁신 기술을 연구하는 삼성전자의 중앙 연구소로 인공지능(AI)알고리즘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시큐리티 등을 연구하는 AI·소프트웨어(SW) 분야, 전장부품, 헬스센서 등 차세대 신개념 응용기술을 연구한다. 향후 디스플레이, 반도체, 배터리 등 신기술 분야에서 삼성의 미래기술을 선도할 곳이다. 진교영 사장은 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을 이끌며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기술원장으로서 미래 신기술 확보와 핵심기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교영 사장에 이어 새롭게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은 이정배 신임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램 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메모리사업 성장을 견인해온 D램 분야 전문가다. 이번 승진과 함께 메모리사업부장으로서 D램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메모리 전 제품에서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