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4GB론 부족해” 대용량 스마트폰 시대 성큼

128GB 메모리 탑재 스마트폰 인기
외장 메모리 시장도 대용량 바람
  • 등록 2015-12-28 오전 11:12:15

    수정 2015-12-28 오전 11:26:38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스마트폰·태블릿에서 사진과 영상을 찍고 영화를 감상하는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조되면서 대용량 메모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내·외장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이 32·64GB에서 128GB로 옮겨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최근 128GB 내장 메모리 탑재 모델을 제품을 내놓으면서 메모리 대용량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갤럭시노트5 128GB 윈터 스페셜 에디션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128GB 내장 메모리를 장착한 ‘갤럭시노트5 윈터 스페셜’을 출시했다. 지금까지 갤럭시노트5는 국내에서 32GB와 64GB 두 가지 모델만 공급했다.

이 제품은 외장 메모리를 장착할 수 없어 더 많은 컨텐츠를 넣어 다니길 원하는 이들에게는 불만이었다. 특히 출고가를 99만 9900원으로 64GB 제품보다 3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영화 등 멀티미디어 활용이 잦은 젊은 층 중심으로 64GB를 부족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128GB 갤럭시노트5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면서 “64GB 모델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가격 부담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외장메모리 장착이 불가능한 아이폰6s와 아이폰6s+도 128GB 모델이 인기를 얻고 있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대에도 제품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화웨이도 구글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6P를 128GB 제품으로 내놨다.

외장 메모리 탑재가 가능한 제품들도 기본 메모리 용량을 높이고 있다. LG전자(066570)의 V10은 64GB 내장 메모리를 장착했다. 16·32GB가 일반적이었다. 128GB 외장 메모리까지 장착하면 200GB까지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대용량 외장 메모리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김모(36·여)씨는 최근 외장 메모리 128GB를 구입해 핸드폰에 장착했다. 스마트폰으로 두 아이 사진과 영상을 즐겨 찍었는데 최근 ‘사진을 저장할 공간이 없습니다’는 메세지를 접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4K 영상 촬영이 가능해지는 등 멀티미디어에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대용량 메모리를 찾는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가격도 계속 하락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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