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수서 행복주택 건립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부지에 지상에는 행복주택을 짓고 지금의 주차장은 지하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강남구가 이에 반대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행복주택은 대학생·신혼부부·사회초년생 등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짓는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이다.
강남구의 행복주택 건립 반대 이유는 두 가지다. 행복주택 예정 부지인 수서동 727번지는 KTX 수서역세권 개발지에 바로 붙어 있는 곳으로, 행복주택을 짓는 것은 역세권 발전 계획에 역행하는 일이라는 게 강남구의 주장이다. 대신 강남구에서는 이곳을 역사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나 광장 등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한호 강남구 주택과장은 “서울시와 SH공사는 마치 많은 주민이 참석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직원들을 동원하는 꼼수를 부렸다”며 “이번 주민설명회는 무효이며 서울시는 충분한 공지를 통해 주민들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설명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열린 것”이라며 “이번 설명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조만간 주민설명회를 다시 열어 시의 의견을 전달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