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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에 늦은 여름휴가를 결심한 이들이 증가했다. 메르스 여파로 급감했던 여행수요가 가을로 늦춰진데다 여름 성수기(7월 말~8월 초)를 피해 비교적 한산한 휴가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항공권, 여행용 캐리어 등 휴가 관련 상품 판매도 함께 신장하고 있다.
1일 인터파크 투어가 집계한 9월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권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96% 늘어났다. 이는 평균 60%를 기록한 7~8월 국내선 항공권 판매신장률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작년보다 늦은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9월 국제선 항공권 판매 역시 작년 동월대비 30.1% 신장했다.
이처럼 여름휴가 시기가 늦춰진 이유는 지난 6월 메르스 여파로 여름 성수기 여행 수요가 주춤했던 탓이 크다. 한창 여름휴가 예약이 진행돼야 할 6월 한 달간 소비심리가 움츠러들면서 휴가 수요 역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르스 종식 선언 이후 바캉스 수요가 회복되면서 휴가를 떠나는 시기가 가을로 밀린 것이다.
여기에 휴가 성수기를 피해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년 성수기마다 붐비는 인파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올해는 비교적 늦은 시기에 휴가를 계획해 혼잡을 피하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유가 하락으로 유류세가 내려 항공권 부담이 덜어진 점도 여행수요 진작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바캉스 관련 품목의 인기가 여름휴가 성수기가 끝난 8월 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늦은 휴가족이 늘어남에 따라 휴가용품이 팔리는 시기 역시 점점 분산되는 추세다.
또 수영복과 선글라스의 판매도 늘었다. 서핑·수영수트는 169%, 여성용 래쉬가드과 남성용 래쉬가드는 각각 73%, 190% 씩 신장했다. 남성용 선글라스는 42%, 남녀 공용 선글라스의 경우 작년보다 9% 잘 팔렸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성수기를 피해 9월 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이 늘면서 지난달 말까지도 수영복 등 휴가용품 판매가 전체적인 신장세를 보였다”며 “이달 말 추석 연휴도 앞두고 있어 휴가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