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과학자'에 이기택 포스텍 교수

질소산화물의 해양유입에 따른 생태계교란 규명
  • 등록 2015-05-06 오후 12:00:23

    수정 2015-05-06 오후 12:00:23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미래창조과학부는 환경오염물질인 질소화합물의 바다 유입에 따른 해양생태계 교란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이기택(49)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5월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기택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질소오염물질은 대기로 배출된 질소에 산소 또는 이산화탄소 등이 결합한 화합물. 인구증가와 산업활동 때문에 지속 증가하는 환경오염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북태평양에서 측정한 질산염과 인산염의 농도자료와 질산염 유입년도 추정모델을 통합한 새로운 기법을 이용,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 경제성장 시기인 1970년대 이후부터 북태평양에서 질산염이 급증한 것을 밝혀냈다. 이 과정에서 질소오염물질 유입이 이 현상의 주요 원인인 것을 처음으로 증명했다.

즉 질소오염물질이 대기를 통해 비교적 빠른 시간에 퍼져나가 먼 바다로 유입된다는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이 교수는 이어 질소오염물질의 지속적 유입이 해양생태계 토대인 영양염 균형을 파괴하고 식물플랑크톤종 조성에도 영향을 끼쳐 생물변이 등 생태계 교란을 야기할 수 있는 점을 규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11월 국제적 권위의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이 교수는 이 밖에 ‘네이처’(Nature)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등 세계적 과학저널에 총 80여 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 교수는 “질소오염물질의 대기 침적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연안에 집중된 미국 동부연안과 유럽 연안 등에서도 증가해왔기에 이번 연구결과는 지구적 파급효과를 갖는다. 앞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수월성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많은 시민들이 해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감하게 되도록 대중과 소통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대기 중 질소오염물질의 북태평양 유입과 이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교란). 미래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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