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서 경유 소량 검출..하이트진로 "제조과정 문제 아냐"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하이트진로(000080)의 소주 ‘참이슬’에서 소량의 경유가 검출됐다.

업계 등에 따르면 충북 청주 청남경찰서는 지난달 3일 청주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마시던 소주에서 강한 휘발성 냄새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해당 소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한 결과, 해당소주의 내·외에서 소량의 경유가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소주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당 소주와 음식점에 보관 중이던 소주 등 15병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검사 결과, 총 15병 중 8병의 내·외부에서 소량의 경유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유 성분이 검출된 8병 중 5병은 개봉하지 않은 소주였다.

개봉되지 않은 소주에도 경유가 검출된 것은 유통 과정이나 보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특히 보관중에 경유 등과 소주를 함께두면 기화현상에 따라 경유가 소량 소주에 유입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소주 제조과정은 물론, 유통 및 보관 과정에서 경유가 들어갔을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해당 음식점 주인과 해당 소주를 마시고 신고한 일행에 대해서도 재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재 하이트진로 생산공장에서는 경유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일체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생산공정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됐던 제품과 같은 시간대, 같은 설비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거, 확인한 결과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국과수 발표에 따르면 유통과정 중에 취급 부주의가 있을 수 있으며 병제품이 휘발성이 강한 석유류에 오염되면 미개봉 제품이라도 휘발성분이 혼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조과정상 문제발생 가능성이 없음에도 불구,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춰질까 우려스럽다”며 “정확한 원인에 대해 경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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