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5조6195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1153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055550)의 올 상반기 순익은 1조8891억원에 달해 9분기 연속 금융지주사 1등자리를 고수했다. 올해 리딩뱅크 탈환을 노리는 KB금융(105560)이 1조5749억원으로 바짝 쫒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만을 별도로 보면 국민은행이 1조6004억원의 순익으로 신한은행(1조4327억원)을 제쳤다.
우리금융(053000)과 하나금융지주(086790)도 각각 1조2939억원과 8616억원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나금융의 경우 올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신한, KB 등과 함께 선두권 경쟁에 가세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여기에 자산 확대와 3차례에 걸친 기준 금리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도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NIM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2bp(0.42%포인트) 오른 3.07%로 3%대에 진입했다.
기업 구조조정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대손비용 감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충당금은 총 7181억원으로 전년대비 55.5% 감소했다. 신한금융도 전년 동기 대비 47.9%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금융지주사의 실적이 올 3분기에 들어서면서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 지분 매각 차익과 같은 일회성 요인이 거의 없어진데다, 정부의 가계부채종합대책과 저축은행 구조조정 여파, 미국 경기 재침체(더블딥) 우려, 남유럽 신용위기 등 악재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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